헤어지지 못하고 떠나가지 못하는 이유는 '매몰 비용' 때문?

박채운 인턴 2017. 4. 2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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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하다보면 이 사랑이 끝났음을 직감적으로 아는 순간이 있다. 함께 있어도 외롭고, 예전과는 다른 상대방의 모습들. 회복될 수 없음을 잘 알지만 쉽게 헤어지지도 못하는 관계는 노래 제목으로 쓰여 큰 공감을 얻기도 했다.

포르투갈 미뉴대학교 연구진은 연인들이 쉽게 헤어지지 못하는 이유를 ‘매몰 비용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 리쌍 뮤직비디오 캡처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남녀 1000여명을 임의로 네 그룹으로 나눈 뒤 각 그룹 마다 다른 상황을 설정해주고 ‘모든 방면에서 불행한 결혼생활이 계속되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공통적으로 물었다.

첫 번째 그룹엔 ‘쇼 윈도 부부’ 상황을 부여했다. 두 번째 그룹은 ‘결혼한 지 1년 밖에 안 된 신혼부부’, 세 번째 그룹은 ‘함께 돈을 모아 집을 샀다’, 네 번째 그룹은 ‘내가 상대방을 더 많이 사랑했다’라는 상황을 설정했다.

연구 결과 첫 번째와 두 번째 그룹 참가자의 75%는 이혼 의사를 밝혔다. 반면 상대방에게 돈과 감정을 많이 소비한 나머지 두 그룹 중 이혼 의사를 밝힌 사람은 65%에 머물렀다.

연구진은 이 같은 차이가 ‘매몰 비용 효과(sunk cost effect)’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투자한 시간, 돈, 노력, 감정 등이 아까워 관계를 지속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결혼 관계 유지 여부는 사랑이나 행복과 같은 추상적인 가치보다는 돈·시간 등 현실적인 가치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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