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安 대통령 되면 공직 진출 않겠다"

목포 평화광장 유세
"DJ의 영운한 비서실장으로 남겠다"
"세번의 충성..DJ·호남·안철수"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23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읍 버스터미널 앞에서 같은 당 안철수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23일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진출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상대 후보진영에서 잇따라 ‘박지원 상왕론’을 제기하며 공세를 강화함에 따라 이같은 논란을 아예 원천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이날 목포 평화광장 유세에서 “이미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직후, 이러한 뜻을 안철수후보에게 밝혔다. 저 박지원은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남겠다”면서 백의종군을 시사했다.

그는 “저는 짧지 않은 정치 일생에서 세 번의 충성을 바치면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자부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이 세번의 충성을 김대중 대통령과 호남, 그리고 안철수 후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저는 DJ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고, 당선 후에는 성공한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저의 모든 충성심을 바치는 것이 애국심이라고 믿었다”면서 “DJ는 때로는 저를 음해하고 쫓아내라는 일부 사람의 말씀에도 저를 끝까지 지켜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두번째 충성은 목포시민과 호남인들”이라면서 “대북송금특검으로 다시는 정계에 나오지 않으려고 했지만, DJ께서 ‘박실장의 명예와 나의 명예회복을 위해 목포에서 출마하라’고 권하셨고 저는 그 명령을 따랐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당선 후 DJ가 ‘의정활동을 잘해라. 나를 대신해서 목포는 물론 무산, 신안, 그리고 호남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주라’는 당부에 지난 9년간 외국 한 번 갔다 온 것 이외에는 금귀월래를 지켰고, 목포발전예산과 호남발전을 위해서 미력이나마 최선에 최선을 다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세번째는 안철수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 바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저는 안철수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것이 애국의 길이라고 믿는다”면서 “그래서 DJ의 이념과 정책을 계승한 이 박지원이 안철수 후보의 사드 찬성과 햇볕정책 공과론에도 찬성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일 국교정상화를 추진하고,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의 수교를 제안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선비의 문제의식’으로 원칙을 지키면서도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하셨다”면서 “저는 이런 차원에서 안철수 후보의 승리가 제2의 DJ의 길이라고 생각하며 제 평생 이어갈 햇볕정책에 대한 시대적 변화와 사드 반대 당론 수정을 수용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