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 선물 받은 오간도, 한화 에이스 위용 과시

장강훈 2017. 4. 2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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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만 달러의 사나이' 알렉시 오간도(34·한화)가 몸값에 걸맞는 투구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오간도는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2연승을 내달렸다.

오간도는 "투심패스트볼 구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타자 몸쪽으로 강하게 던진다는 의식을 갖고 경기를 풀어 나갔다. 매일 KBO리그 타자들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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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오간도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180만 달러의 사나이’ 알렉시 오간도(34·한화)가 몸값에 걸맞는 투구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오간도는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2연승을 내달렸다. 최고구속은 151㎞까지 측정됐고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만으로 kt 타선을 요리했다.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오간도는 18일 대전 LG전에서 그동안 잘 던지지 않던 커브를 요소요소에 배치해 7이닝 2실점으로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놓았다. 이날 호투로 최근 세 경기에서 20이닝 동안 단 두 점만 내주며 2승 방어율 0.90으로 특급 외국인 투수다운 호투를 펼쳤다. KBO리그 데뷔 후 첫 두 경기에서 9.2이닝 9실점했던 모습과 180도 달라진 투구로 김성근 감독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 오간도는 “투심패스트볼 구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타자 몸쪽으로 강하게 던진다는 의식을 갖고 경기를 풀어 나갔다. 매일 KBO리그 타자들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개막 초반에는 던지는 체력도 부족했고 빠른 공을 더 강하게만 던지겠다는 모습이 보였다. 강속구 투수는 빠르게 던져야만 한다는 압박 속에 경기를 하는데 두 번 실패를 통해 제구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한 듯 하다”고 말했다. 포수 최재훈 역시 “커브 사인을 내면 고개를 흔드는 모습이 많았다. 빠른 공 구위가 좋지만 변화구로 타자의 타이밍을 흔들어야 살 수 있는데 이 부분에 자존심이 상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 LG전에서 완급조절로 효과를 본 뒤에는 변화구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는 것 같다. 상당히 공격적인 성향의 투수”라고 평가했다.

15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경기가 끝난후 미팅에서 오간도가 계형철 코치의 말에 웃고 있다.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자원등판으로 따낸 승리라 더 값지다. 김 감독은 지난 18일 LG전에서 119개를 던져 선발 로테이션을 뒤로 미루려했다. 김 감독은 “오간도가 ‘미국에서는 4일 로테이션이 기본이다. 화요일에 등판하면 일요일에 당연히 나가야 하는 것’이라며 나가겠다더라. 그래서 그러라고 했다”고 말했다. 오간도 역시 “4일 쉬고 등판했지만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 포수 최재훈과 이닝 교대 때마다 다음 이닝 전략을 수립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오간도가 김 감독과 신뢰를 형성하게 된 계기도 있었다. 최근 홈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에게서 장갑 하나를 선물 받았다. 김 감독은 “쌀쌀한 날씨였는데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장갑을 끼고 있고 오간도는 맨손으로 앉아 있더라. 감독실로 불러 손을 대보니 사이즈가 비슷하더라. 마침 새 장갑이 있어 쓰라고 줬더니 어린아이처럼 좋아하더라”며 웃었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초반 난조로 전전긍긍하고 있던 차에 감독이 방으로 호출을 했으니 긴장할 법 했다. 윌린 로사리오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있던 상황이기도 했다. 그런데 뜻밖의 장갑 한 켤레를 선물 받았으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오간도는 “정말 쌀쌀한 날씨였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아 기뻤다. 승패는 내가 결정할 수 없지만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겠다는 일념으로 던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수 년동안 기다린 외국인 에이스로 자리매김 중인 오간도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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