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감산연장' 카드에도 50弗 붕괴

파이낸셜뉴스 2017. 4. 2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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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다시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대표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연장 카드를 들고 나왔는데도 하락을 막지 못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월간 보고서에서 연내 석유 수급 균형 전망을 내놓고,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OPEC의 사실상 대표 역할을 하는 사우디는 19일 감산이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일부 산유국들이 감산연장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유가 흐름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60달러는 사우디 등 OPEC 산유국들이 새 적정유가로 삼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유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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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산원유 49.62달러 브렌트유도 1.9% 하락
美 재고증가 발표로 비관적

텍사스산원유 49.62달러 브렌트유도 1.9% 하락
美 재고증가 발표로 비관적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대표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연장 카드를 들고 나왔는데도 하락을 막지 못했다. 유가는 50달러 선이 다시 무너졌다. 연내 석유시장 수급이 균형을 되찾으리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에 대한 비관과 낙관이 팽팽히 맞서는 분위기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석유시장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월간 보고서에서 연내 석유 수급 균형 전망을 내놓고,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OPEC의 사실상 대표 역할을 하는 사우디는 19일 감산이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 일부 산유국들이 감산연장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유가 흐름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전일비 배럴당 1.03달러(1.9%) 하락한 51.96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이 1.09달러(2.1%) 급락한 49.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유가, 뉴욕유가 모두 3월 말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주간 단위로는 런던유가가 4% 가까이, 뉴욕유가는 8% 가까이 급락해 지난달 10일 이후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유가가 3주간 오름세를 접고 지난주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3월중 기록했던 50달러 붕괴가 연중 거래가 가장 한산한 때에 공교롭게 빚어진 일시적인 후퇴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55달러, 60달러 유가는 당분간 어렵다는 예상도 나온다.

배럴당 55달러 유가는 미 셰일석유 업체들의 추가 도산을 막는 한편 과도한 투자 확장을 억제하는 수준의 유가로 간주되고 있다. 60달러는 사우디 등 OPEC 산유국들이 새 적정유가로 삼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유가 수준이다.

그러나 21일 석유 매도세는 석유시장이 랠리를 지속하는 대신 50달러 밑에서 움직이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시장 흐름에 따라 투자하는 기술분석, 알고리즘 투자가 매도 쪽에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 흐름이 바뀌는 조짐이 나오는 것은 우선 석유 재고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19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예상과 달리 미 휘발유 재고가 늘었다고 발표해 유가를 4% 가까이 떨어뜨린 바 있다. 또 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 석유생산은 소폭 증가했다.

이는 미 셰일석유가 3년전 유가의 절반 수준인 50달러 유가에서도 점점 적응력을 높여가고 산유량도 늘릴 수 있게 됐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OPEC 감산연장에 대한 회의적 반응이 더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6개월 추가 연장이 아닌 3개월 연장에 그칠 수 있다거나 아니면 아예 연장이 없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OPEC이 감산연장에 나서더라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거나 회원국 간에 협조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분석노트에서 사우디의 일부 감산연장 합의 발언에도 "반응이 없었다는 것은 그런 소식이 거의 매일 나온데 따른 싫증일 수도 있고, 아니면 궁극적인 OPEC의 목표 달성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커먼웰스 은행의 상품전략가 비벡 다르는 "(OPEC 감산) 연장 기간, 참여 국가, 감산규모 등 핵심이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연장이 석달에 그치면 미 산유량 증가로 세계 석유재고는 다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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