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빅배스 효과..건설株에 부는 봄바람

유태양,박윤구 2017. 4. 2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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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경기 침체로 한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건설주가 봄바람을 타고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건설업체 간 인수·합병(M&A)이 가시화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데다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리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우건설도 M&A와 실적 개선 기대감을 업고 최근 3개월간 상승률 34.04%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건설 경기의 회복이 지연되는 경우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간 급등한 주가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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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기대감·재무개선 속 삼부토건 1주새 92% 껑충
"단기급등" 투자 신중론도
수주 경기 침체로 한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건설주가 봄바람을 타고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건설업체 간 인수·합병(M&A)이 가시화하면서 매수세가 몰린 데다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리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M&A 무산 우려가 도사리고 있는 데다 일각에서는 실적 반등에 대해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전문가들은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삼부토건이다. 삼부토건은 이 기간에 두 차례나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간 상승률 92.21%를 기록했다. 4월 초 5000~6000원 박스권에서 맴돌던 주가는 21일 1만4800원까지 껑충 솟아올랐다. 삼부토건의 폭발적인 상승세는 M&A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생(법정관리)기업인 삼부토건은 지난해 말부터 자회사를 매각하고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 매각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매각공고를 내고 경쟁입찰로 경영권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주식병합을 통한 감자 후 다시 증자를 단행하면서 재무구조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1조7861억원이던 자산이 4256억원까지 크게 줄어들었지만 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부채비율도 2014년 말 493%에서 작년 말 299%까지 끌어내렸다. 그 결과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66배까지 떨어져 저평가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도 M&A와 실적 개선 기대감을 업고 최근 3개월간 상승률 34.04%를 기록했다. 올해 초 508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21일 71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연초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연내에 대우건설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건설의 적정 매각가로 주당 1만3000원을 제시한 만큼 대우건설 경영진은 주가 부양에 힘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졌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해외 건설사업장 손실을 재무제표에 조기반영하는 빅배스(Big Bath)를 지난해에 단행했다"면서 "이에 따라 올해 1분기에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증권업계 일각에선 M&A 및 실적 개선 기대로 오른 주가는 해당 호재가 무산되는 경우 다시 추락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 삼부토건과 대우건설은 과거에도 매각을 추진했으나 적절한 인수자가 등장하지 않아 여러 차례 무위에 그친 바 있다. 실적도 글로벌 건설 경기 회복에 달려 있어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건설 경기의 회복이 지연되는 경우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간 급등한 주가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전했다.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 여건이 최근 악화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발행된 건설사 공모채 및 사모채 규모는 모두 526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만기가 도래한 건설사 회사채(1조69억원)와 비교하면 회사채 차환발행 비율은 52.2%에 불과했다.

이는 올해 회사채 만기를 맞이한 건설사들이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회사채 발행 대신 현금 상환을 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건설에 대한 추가 손실 우려도 나왔다.

[유태양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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