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사들 잇단 논란..이번엔 유모차 강제로 뺏어

입력 2017. 4. 2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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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사들이 연달아 승객에 대한 '폭력적인' 언행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미 유나이티드항공이 승객을 기내에서 질질 끌고 나와 여론의 뭇매를 받은지 2주도 채 안돼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으로부터 유모차를 강제로 빼앗아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아기를 안은 여성 승객한테서 유모차를 강제로 빼앗다가 아이를 다치게할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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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항공사 사건 이후 또 구설수
-아기 엄마의 유모차 강제로 뺏어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한 아기 엄마가 승무원에게 유모차를 뺏긴 뒤 흐느껴 울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미국 항공사들이 연달아 승객에 대한 ‘폭력적인’ 언행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미 유나이티드항공이 승객을 기내에서 질질 끌고 나와 여론의 뭇매를 받은지 2주도 채 안돼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으로부터 유모차를 강제로 빼앗아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아기를 안은 여성 승객한테서 유모차를 강제로 빼앗다가 아이를 다치게할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텍사스 주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으로 출발하는 아메리칸항공 기내 조종석과 일등석 사이에서 발생했다.

비행기에 함께 탑승한 한 승객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아이를 안고 있는 한 여자가 흐느끼면서 “내 유모차를 돌려달라”고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그러자 이 장면을 목격한 한 남성 승객이 흥분해 승무원에게 “아까 유모차 가져간 사람(승무원) 이름이 뭐냐. 아메리칸항공 직원이 맞느냐. 이름을 알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 주변에선 “그 승무원이 유모차로 아이 엄마 얼굴을 때리는 걸 봤다”는 말도 나왔다.

승무원이 항의하는 남성 승객을 향해 가만히 있으라고 소리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남성 승객은 이어 “나한테 그렇게 해봐. 나는 너를 쓰러뜨릴거야”라며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에게 폭력적으로 굴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남자 승무원이 그에게 “당신은 여기서 빠져”라며 “한번 때려 눕혀봐. 덤벼”라고 받아치며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갔다.

한 승객이 SNS에 올린 이 영상만 봐선 사건의 전후를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비디오를 올린 사람은 “승무원이 유모차를 매우 폭력적으로 가져갔고, 그 과정에서 여자가 아이를 다치게할뻔했다”고 배경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승무원이) 거의 아기를 때렸다”고 증언했다.

또다른 승객도 CNN에 “승무원이 유모차를 빼앗으려고 여성과 실랑이를 하고 있었고, 여성은 아이를 안은채 울고 있었다”며 “승무원은 유모차를 들고 몰아부쳤고 거의 아이를 때렸다”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은 회사 웹사이트에 승객들이 작은 사이즈의 접을 수 있는 유모차를 들고 탈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게이트 앞에서 접이식 유모차의 보안체크를 제대로 거치지 못해 유모차를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상 대형 유모차는 티켓창구에서, 접이식 유모차는 게이트 앞에서 각각 보안체크를 받게 돼 있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의 전례를 목격한 아메리칸항공 측은 긴급 진화에 나섰다.

항공사는 성명서를 통해 “영상에 나온 장면은 우리의 가치, 우리가 어떻게 고객을 응대하는지를 반영하지 않는다. 승무원의 행동이 사려 깊지 못했고 이해심이 없었다. 이런 행동에 실망했다. 해당 승무원을 업무에서 배제했다. 현재 진상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유모차를 빼앗긴 여성 승객을 에스코트해 다른 비행기로 인도하고 남은 여정을 일등석으로 옮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bonjod@heraldcorp.com

<유튜브 영상 링크>[https://youtu.be/8KuicmwiG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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