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오간도 "나흘 만에 등판? 편하게 던졌어"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7. 4. 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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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알렉시 오간도(왼쪽). 연합뉴스

“뒤로 미뤄주려고 했는데 던지겠다 하더라고.”

김성근 한화 감독은 알렉시 오간도(34·한화)가 23일 kt전에 선발로 나서게 된 데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오간도의 이날 경기는 ‘자원 등판’으로 화제가 됐다. 사실 화요일인 18일 LG전에 등판했으니 일요일인 이날 다시 등판하는 것이 원래 순서상으로는 맞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나흘 쉬고 등판해야 하는 오간도에게 좀 더 휴식을 주기 위해 등판을 한 경기 미룰 것을 제안했다. 오간도가 18일 LG전에서 119개를 던졌기 때문이다. 당시 오간도는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으며 잘 던졌다. 오간도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한화는 9회 끝내기 실책을 얻어 승리한 경기였다.

올시즌 오간도, 비야누에바, 배영수, 송은범, 이태양 등을 선발로 투입하고 있는 한화는 장민재, 안영명 등을 역시 선발로 투입하기도 해 오간도 대신 한 경기를 맡아줄 투수 자원은 충분했다. 김성근 감독도 오간도를 시즌 초반부터 무리시키지 않으려 배려했으나 오간도가 이를 ‘사양’하고 나흘 휴식 뒤 등판을 선택했다.

오간도는 맡은 책임을 충분히 소화했다. 이날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화의 14-1 대승을 이끌었다.

12일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첫승을 따낸 데 이어 2승째로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최고시속 151㎞ 직구를 앞세워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결정구로 섞어 공격적으로 던지며 전날 선발 전원안타를 뽑은 kt 타선을 3안타로 묶었다.

닷새 전 119개를 던진 오간도는 이날 6회까지 94개를 던지면서도 안정된 제구와 여유있는 경기 운영으로 쉽게 풀어갔다. 타선에서도 4회 1사 2·3루 최재훈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1번 하주석이 3점 홈런을 뽑아주는 등 오간도가 마운드를 지킨 6회까지 8득점을 올렸다. 일주일 사이 두 번 등판해 213개를 던진 오간도는 8-0으로 여유있게 앞선 7회부터 불펜에 공을 넘겼다. 나흘 쉰 오간도는 점수 차가 많이 벌어져 100개를 던지기 전 일찍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오간도는 올시즌 외국인 선수 중 더스틴 니퍼트(두산)에 이어 가장 높은 180만달러를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83경기에 등판했고 2011년에는 13승을 거둔 경력도 있는 특급 투수다. 큰 기대 속에 한화에 입단해 개막후 2경기에서는 각각 4.2이닝 4실점, 5이닝 5실점으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매우 안정적인 모습으로 정상 궤도로 올라서고 있다.

오간도는 “타자들이 잘 쳐줘 쉽게 이길 수 있었다. 나흘 만에 등판한 것은 전혀 문제 없었고 편하게 던졌다”며 “KBO리그에 계속 적응하고 있어 경기를 거듭하면서 상대 타자들에 대해 배우고 있다.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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