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 불라"..'文대북관' 공세고삐 늦춘 安·국민의당

김난영 2017. 4. 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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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적 논란'과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북관에 대해 전면공세를 펴던 국민의당이 23일 공세 고삐를 늦추며 초점을 대북관에서 거짓말 논란 등 다른 방향으로 돌리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이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유세에서 "왜 진보는 안보에 대해 신뢰를 주지 못하나. 왜 북한에 쩔쩔매나"라면서도 "보수는 왜 미국과 일본에 쩔쩔매기만 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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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북관→거짓말 논란으로 초점 옮겨
DJ정부 핵심인사·동교동계 포진…안보정국 '불리' 판단

【서울=뉴시스】강종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국민과의 약속, 미래비전선언 선포식'에서 두 손을 번쩍 들고 시민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2017.04.23.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김난영 채윤태 기자 = '주적 논란'과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북관에 대해 전면공세를 펴던 국민의당이 23일 공세 고삐를 늦추며 초점을 대북관에서 거짓말 논란 등 다른 방향으로 돌리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이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유세에서 "왜 진보는 안보에 대해 신뢰를 주지 못하나. 왜 북한에 쩔쩔매나"라면서도 "보수는 왜 미국과 일본에 쩔쩔매기만 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의 대북관을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대신, 전통적으로 한미관계를 중시해온 범여권의 외교 스탠스도 같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논란에 대한 태도에서도 변화는 느껴졌다. 안 후보는 지난 21일 대선후보 초청 편집인협회 세미나에 참석, '북한과의 대화 국면에서도 결의안에 찬성할 거냐'라는 질문에 "당연히 찬성해야 한다"며 문 후보와의 대북관 비교우위 강조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박지원 대표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것은 진실게임"이라고 규정했다. 북한에 대한 태도보다는 논란을 대하는 문 후보의 태도를 비판하는 쪽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장병완 총괄선대본부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이 안보 정국으로 가면 우리한테도 아주 불리하다"며 "그래서 문 후보의 거짓말에 초점을 맞춘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문 후보의 중도보수 확장을 저지하는 데에 대북관 공격이 어느 정도 실효성은 있지만, 지나친 공세는 오히려 역풍을 부를지도 모른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대북관 공세가 색깔론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호남 유권자의 심기를 거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도, 안보보수를 자처하는 안 후보와 달리 당내엔 박지원 대표를 위시한 DJ정부 핵심, 동교동계, 호남 중진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대북관을 전면에 내세우면 범여권과 야권 양쪽에서 정체성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9일 진행된 2차 TV토론에선 문 후보의 주적 논란이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주요 공세거리로 다뤄졌지만, 안 후보 역시 햇볕정책 계승 여부와 대북송금특검에 대한 입장, 사드배치에 대한 후보와 당론 간 입장배치 문제 등으로 공격을 받은 바 있다. 한 선대위 소속 의원은 이와 관련 뉴시스와 통화에서 "안보관, 대북관 공방이 일어나는 게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국민의당이 대북관 공세를 늦추더라도 범여권과 야권의 정체성 공세로부터는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이 당장 지난해 정했던 사드배치 반대 당론도 명시적으로 변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39명의 의원들 중 5분은 (사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34명은 당론변경을 해줘야 된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으로 예정된 3차 TV토론에서 안 후보에게 재차 사드입장에 대한 공세가 이어질 것에 대비해 사전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러나 "당론이 변경된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의원들이 전국을 돌면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어 당론변경을 위한 의총에 참석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설명했지만, 한 번 정한 당론을 공식적으로 뒤집었다가 되레 비난거리를 더 제공할 수 있다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읽혔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적 논란이나 송민순 논란이 우리 쪽에 유리할 수도 있겠다고 처음엔 생각했다"면서도 "우리는 낀 상황이라는 걸 생각했어야 했다. 안보에 초점이 맞춰지고 문 후보가 정면돌파를 하면 우리는 홍 후보와 문 후보에게 보수 표와 진보 표 모두를 빼앗길 수 있다"고 했다.

imzero@newsis.com
chaide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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