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AI를 선도한다]KAIST AI 교육 학부 전학년으로 확대.. 기존 수업도 강화

김영준 2017. 4. 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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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주요 과학기술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응용과학 연구는 AI를 기반으로 융합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이 화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빛을 볼 것으로 기대되는 대부분 기술에는 AI가 들어 있다. 기초 분야에서도 AI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많은 데이터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활용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처리해야 할 데이터는 계속 불어나고 실생활에는 더 많은 AI 기술이 적용될 것이다. 'AI 전문가' 수요는 폭증할 것이 분명하다.

KAIST는 AI 인재 양성에 사활을 걸기로 했다. KAIST는 이제 AI 소양을 갖추지 못하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AIST(총장 신성철)는 모든 교육 과정에 AI를 포함시킨다. 지난달 발표한 'KAIST 3대 혁신전략' 가운데 교육 혁신의 핵심이 바로 AI다. AI로 연구 및 학습 능력을 길러서 KAIST를 '세계 10대 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내년부터 신입생에게 '인공지능 개론과 설계 응용'을 기본 교양 과목으로 교육한다. 초기에 AI와 친숙한 환경을 조성해 주자는 취지다. 관련 학과가 아니면 대학원에서나 접하던 AI를 저학년부터 활용하게 해 KAIST 전반에 'AI 전문가 양성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수업의 최우선 과제는 기초학습을 튼튼하게 다지는 것이다. AI 기초 구조와 작동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기초 단계인 수학·프로그래밍·신호처리 및 AI 툴박스 활용법을 가르친다. 또 학생 스스로 흥미를 갖게끔 우수 AI 활용 연구실 현장 학습, 관련 산업체 및 최신 제품 체험 교육을 병행한다. 인문, 예술, 철학, 사회과학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을 초청한 포럼도 개최한다. 여러 학문을 접하고 활용, AI 기반의 융합·통섭형 인재로 거듭나게 하려는 배려다.

수업은 전적으로 자율과 소통에 집중한다. 학생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선택하게 해 창의력을 쉽게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자유로운 토론과 조별 과제로 4차 산업혁명에 중요한 협업 능력 향상에도 주력한다. 이 수업에서 교수는 교육자가 아니다. 학생의 협업과 정보 교환을 돕는 조력자 역할을 맡아 흥미 유발을 극대화한다.

2학년 이후에는 '융합·통섭형 인공지능과 융합설계' '인공지능 원론과 설계 응용' 수업을 진행한다. '융합·통섭형 인공지능과 융합설계'는 내년부터 적용하는 '무학과 과정' 커리큘럼으로 넣었다. 특정 학문에 얽매이지 않는 융합·통섭형 인재를 양성하자는 과정의 취지를 따랐다. 학교 차원에서 대규모 AI 기반 '이종학문 교류'를 시행, 새로운 교육 문화를 선도하게 된다.

이 수업은 다른 분야와 통섭하는 AI 알고리즘 개발을 추구한다. 인문학, 공학, 자연과학, 예술 등 다방면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기법을 전한다. 다른 대학과의 융합이 방편이다. 이미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대, 부산대 등 학점 교류 협정 대학과 협력하고 있다.

인문사회, 예술, 산업디자인 관련 커리큘럼과도 연계한다. 연구지원비도 제공, 학생이 다른 분야와 효율적으로 소통하고 사회 다양한 분야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만들 수 있게 돕는다.

KAIST는 이 수업의 결과물로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AI를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각 학문의 수요에 대응하는 AI 기술을 개발해 자동 의료 진단, 노인 복지, AI 작곡, AI 기후 예측 등 새로운 영역에서 결과물을 내도록 한다는 것이다.

전공 과정인 '인공지능 원론과 설계 응용' 수업은 다른 수업과 달리 깊이 있는 AI 원리와 분야별 특화 기술을 가르친다. 선형대수학, 해석학, 응용미분방정식, 고도화된 AI 툴박스 등 수학·프로그래밍 심화 학습을 전한다. AI 제작 실습도 병행한다.

교육 분야는 시각, 청각, 언어, 복합 영역으로 나뉜다. 분야별 맞춤 교육으로 구체적 영역에서 필요한 실전 기술을 가르친다. 수업을 마칠 무렵에 구글 번역, 애플 시리, 알파고 같은 AI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겸 CEO가 지난해 3월 11일 KAIST에서 '인공지능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는 모습.

기존의 AI 관련 수업도 강화·확대한다. KAIST는 2000년대 이전부터 AI 교과목을 정규 편성, 전기 및 전자공학부를 중심으로 전 학과에 21개 관련 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공 신경망 기반의 AI를 다루는 '뉴럴 네트워크' 과목은 20년 이상 정보 클러스터링, 분류 기법을 제공하고 있다.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본을 가르치는 '통계적 학습이론' 수업도 10년 이상 유지되고 있다.

최신 과학기술 동향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정세영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의 '딥러닝과 알파고' 수업은 지난해 '알파고 열풍'이 분 이후 곧바로 신설됐다. 학생들이 직접 '미니 알파고'를 개발, 바둑으로 기술 성능을 평가하는 수업이다.

KAIST는 이들 수업을 기반으로 전 재학생이 들을 수 있는 AI 교과목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기존 교과목에 대한 학생 참여 확대, 커리큘럼 고도화 작업도 병행한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앞으로 다른 기관 및 분야와 소통하고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AI 기본 소양을 갖춰야 한다”면서 “내년부터 도입하는 융합 인재 양성 무학과 과정에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주요 기초공학 과목으로 가르치고, 앞으로 AI 관련 수업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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