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챔프2: 사익스·이관희·사이먼, 승부에 미친 영향력은

입력 2017. 4. 23. 16:56 수정 2017. 4. 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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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김진성 기자] KGC 키퍼 사익스는 결장했다. 그리고 삼성 이관희와 KGC 데이비드 사이먼은 경기 도중 퇴장했다.

사익스는 22일 삼성과의 챔피언결정 1차전 2쿼터에 왼쪽 발목을 다쳤다. 김승기 감독은 "무리하다 시즌 아웃될 수가 있다. 26일 3차전 출전에 맞추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재한을 쓸 수도 있고, 2~3쿼터에는 포인트가드 없이 이정현이 경기운영을 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김 감독은 2쿼터 시작과 함께 이정현에게 볼배급을 맡겼다. 이정현은 2번이지만, 볼 운반 능력, 패스센스를 갖고 있다. 경기운영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다. 물론 스피드와 탄력에서 동 포지션 국내선수들을 압도하는 사익스가 있으면 삼성으로선 부담스럽다. KGC가 2~3쿼터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어차피 두 팀의 전력은 종이 한 장 차이. 이상민 감독도 "사익스가 안 나오면 좋지만, 어차피 사익스가 많이 뛰는 선수는 아니다. 우리가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실제 그랬다.

진정한 변수는 심판들의 파울 콜이었다. 확실히 수상했다. 기본적으로 이날 심판들은 삼성이 수비할 때 조그마한 접촉에도 디펜스 파울을 많이 지적했다. 수긍할 만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수상한 대목이 훨씬 더 많았다.

결국 예민해진 상황서 사고가 발생했다. 1쿼터 종료 5분12초전이었다. 이정현이 삼성 벤치 앞에서 아웃 오브 바운드를 하고 데이비드 사이먼의 스크린을 받고 탑으로 이동했다. 그때 주먹을 쥔 두 손으로 스크린을 뚫고 따라 나온 이관희를 슬쩍 밀쳤다. 흥분한 이관희가 이정현을 강하게 밀었다. 결국 비디오판독 끝에 이정현에게 U파울, 이관희에게 퍼스널파울과 테크니컬파울이 동시에 주어졌다. 이관희는 퇴장을 당했고, 이정현은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를 던졌다.


일단 이관희의 행동이 잘못됐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심판의 불명확한 판정 기준이다. 확실히 이날 파울 콜은 KGC에 다소 유리하게 불렸다. 슛 동작이나 패스 과정에서의 손과 팔의 접촉이 아니라면 몸과 몸이 부딪히는 건 적극 장려하는 게 현대농구 트렌드다. 굳이 새로울 것도 없다. 또한, FIBA 규정에 따르면 싸움이 일어날 때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코트에 들어올 수 없다.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는 없었다.

심판진은 삼성의 불만이 고조되자 더욱 콜을 엄격하게 불었다. 일명 유리농구가 벌어졌다. 결국 심판의 판정 기준이 뒤죽박죽 되면서 경기 흐름에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KGC는 점수 차를 쭉쭉 벌렸다.

2쿼터에도 8분44초전 양희종이 돌파할 때 문태영의 파울, 3분56초전 사이먼이 돌파할 때 크레익의 파울, 1분20초전 사이먼을 상대로 한 크레익의 오펜스 파울 등은 대표적인 애매한 장면들이었다. 결국 삼성 벤치는 3분56초전 크레익의 파울 때 벤치 테크니컬파울 경고까지 받았다.

사실 1차전에도 징조는 있었다. 이정현이 몇 차례 손을 쓰다 수비수에게 경합 과정서 밸런스를 잃는 과정서 슛을 던지는 동작에 몇 차례 수비자파울이 있었다. 심판진이 제대로 보지 못하고 디펜스파울을 분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결국 2차전 흐름은 이상해졌다.

3쿼터에도 6분50초전 사이먼의 골밑 공격 때 크레익의 디펜스파울 등이 애매했다. 전반적인 콜이 홈팀 KGC에 유리하게 불렸다. 그러나 삼성은 차분하게 대처, 승부를 완전히 뒤집었다. 라틀리프와 크레익이 주눅들지 않고 골밑을 완벽히 공략, 6점차 열세를 뒤집었다. 삼성의 리바운드 응집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조그마한 접촉에도 파울이 불리는 상황서 불리할 수 있었으나, 오히려 더욱 강력한 응집력을 보여줬다. 반대로 KGC로선 2~3쿼터에 앞선을 휘저으며 흐름을 잡을 수 있는 사익스의 부재가 느껴졌다.

경기종료 8분6초전 사이먼이 라틀리프를 막다 5반칙 퇴장했다. 사익스마저 없는 KGC로선 국내선수들로 나머지 시간을 버텨야 했다. 삼성은 라틀리프에게 집중적으로 공을 투입했다. KGC는 김철욱과 오세근이 더블팀을 시도했다. 이때 라틀리프는 효과적으로 대응, 문태영과 임동섭의 외곽 득점을 도왔다.

결국 사이먼의 퇴장 이후 흐름이 삼성으로 확 넘어갔다. 삼성은 전반전에 어수선한 상황을 딛고 적지에서 후반전 역전승까지 일궈냈다. 삼성의 75-61 승리. 하지만, 승패를 떠나서 심판들의 전반적인 파울 콜은 아쉬웠다.

[이관희 퇴장 장면(위), 사이먼(아래). 사진 = KBL 제공]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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