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면세점 애로' 안종범 보고 3일 후 신동빈 독대"

민경호 기자 2017. 4. 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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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면세점 특허 박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호소를 전해 듣고 사흘 후 신 회장을 독대하며 이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이 체육시설 건립자금 지원과 면세점 특허라는 서로의 관심사에 대한 협력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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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면세점 특허 박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호소를 전해 듣고 사흘 후 신 회장을 독대하며 이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이 체육시설 건립자금 지원과 면세점 특허라는 서로의 관심사에 대한 협력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신 회장이 지난해 3월 11일 안종범 전 수석을 만나 면세점 특허 문제 등에 관해 부탁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만나고 사흘 후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의 독대가 성사됐습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3월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내 한식당에서 안 전 수석을 만나 '면세점 특허 탈락에 따른 대규모 실직 및 고용승계 문제 등 애로사항'을 설명하고 '신규특허 신속 추진'을 부탁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그 직후 안 전 수석으로부터 신 회장의 요청사항을 보고받고서 같은 달 14일 신 회장과의 비공개 단독 면담 일정을 통보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가에서 신 회장과 약 30분간 독대하며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롯데그룹이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에 출연해 준 것에 감사의 뜻을 밝히고서 K스포츠의 하남 거점 체육시설 건립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사과하고서 면세점 사업 연장과 신규특허 방안의 조속한 추진 등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으며 이에 박 전 대통령은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을 2016년 3월 내에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이후 기획재정부는 같은 달 31일 '면세점 제도 종합 개선 방안'을 발표했고 관세청은 4월 29일 서울 시내면세점 수를 4곳 늘리는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방안'을 확정했습니다.

롯데그룹은 2015년 11월 14일 면세점 특허사업자 선정 때 월드타워 면세점이 탈락해 곤란한 처지였으나 이를 계기로 결국 2016년 12월 17일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특허를 회복했습니다.

롯데그룹은 6개 계열사를 동원해 2016년 5월 25일부터 31일 사이 K스포츠에 70억 원을 송금했습니다.

그런데, K스포츠는 검찰이 롯데 본사를 압수수색하기 하루 전인 같은 해 6월 9일부터 13일 사이에 70억 원을 롯데 측에 반환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신 회장을 독대한 후 하남 체육시설 자금 지원을 롯데 측에 요구했다고 안 전 수석에게 알려줬고 기재부는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면세점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는 등 양자 사이에 부정한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이 특수본의 결론입니다.

하지만, 롯데 측은 면세점 특허권과 70억 원 사이의 인과 관계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특허 경쟁에서 한 차례 탈락했으므로 애초에 특혜와 거리가 멀고 서울 신규 면세점의 추가 승인 가능성은 독대 전에 언론을 통해 거론되는 등 충분히 예상된 사안이었다는 겁니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 거래의 창구로 지목된 최순실 씨와 공모 자체를 부인하는 입장이며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어떠한 사익도 추구한 바 없다'면서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신 회장 등의 첫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2일 열립니다.

이르면 이때 양측이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법정에서 표명하고 본격적인 법리 공방을 시작할 전망입니다.
 

민경호 기자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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