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17]중반전 앞두고..文 '안보' 安 '미래' 洪 '서민' 劉 '보수' 心 '개혁'

김은희 2017. 4. 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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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레이스가 중반전에 돌입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강구도로 출발한 레이스는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 조정세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TK(대구·경북) 보수층 지지 일부 회복 등으로 요동치고 있다.

이에 문 후보는 독주체제를 구축하는 데, 안 후보는 문 후보와의 양강구도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홍 후보는 보수 표심을 결집해 판세를 3강 구도로 재편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낮은 지지율로 고전 중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TV토론 선전을 발판삼아 반등을 계기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 대회전에 나선 다섯 후보는 안보, 미래, 서민 등 저마다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文 "든든한 안보 대통령"
문재인 후보는 안보와 통합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안보를 포함한 국정운영의 안정감을 강조해 중도·보수층을 흡수하겠다는 게 문 후보의 전략이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을 억제하는 핵심전력을 최우선 확보하고 강력한 국방개혁으로 전시작전통제권을 조기 환수한다는 내용을 담은 '한반도 비핵화평화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책임국방으로 확고한 안보태세를 구축하는 게 평화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평화를 지키는 안보에 머물지 않고 평화를 만드는 안보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는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국민대통합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측은 통합정부추진위를 통해 모든 세력과 모든 지역, 모든 세대가 합심해 국정에 참여하고 협력하는 '용광로 정부'를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安 "미래를 여는 대통령"
안철수 후보는 미래를 기치로 내세웠다. 최근 지지율이 주춤하며 문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졌지만 전열을 가다듬고 총력전을 벌이면 중반전 이후 충분히 추월할 수 있다는 게 안 후보 측 판단이다. 이에 안 후보의 강점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미래와 과거의 대결', '개혁과 패권의 대결'로 대선판을 흔들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민과의 약속, 미래비전선언'을 그 신호탄으로 삼았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제는 미래를 말할 시간"이라며 "탄탄한 제조업 기반 등 우리의 역량을 창의적으로 융합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4대 혁신국가 중 하나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대선구도가 '진보 대 보수' 프레임에 갇히면 불리한 만큼 "낡고 수구적인 보수·진보와 헤어질 때"라며 차별화 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문 후보와 홍 후보, 유 후보를 '전임 정권의 실세'라고 규정짓고 "책임있는 위치에 있던 분들은 반성부터 해야 한다"면서 "이제 깨끗하고 듬직한 정치인, 책임질 줄 아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洪 "서민 위한 서민 대통령"
홍준표 후보는 '서민 대통령' 이미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홍 후보는 유세기간 전국 10여곳의 전통시장을 꾸준히 찾으며 민생현장 살피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22일 서울역 광장에서 '서울대첩'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유세에서도 "70%를 넘는 서민을 위해 서민 대통령이 되고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안보 대통령이 될 것을 맹세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은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정기승 전 대법관, 이종윤 서울교회 원로목사,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각계 원로와 만났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현장에 돌아다녀 보면 서민이 '나라가 이러다가 좌파로 넘어가지 않느냐' 하는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운동 일주일째가 되면서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결과 대선후보 1·2위인 문재인, 안철수 후보를 앞선 결과가 나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劉 "보수적자" 沈 "개혁의 키"
유승민 후보는 후보단일화와 사퇴론을 거듭 일축하며 보수적자 경쟁을 이어갔다. 공식선거운동 개시이후 처음으로 영남권을 찾았다. 보수텃밭인 영남권에서 경쟁자인 홍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에 위기감을 갖고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 후보는 최근 자서전으로 구설에 오른 홍 후보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보수대표주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후보 사퇴·단일화론'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귀를 막고 제 갈 길을 열심히 가겠다"며 "무슨 이야기를 해도 흔들림 없다. 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민생행보를 이어가면서 지지자의 소신투표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심 후보는 서울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에서 "될 사람을 밀어주자고 해서 만든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어디로 안내했나"면서 "대한민국 개혁의 키는 저 심상정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상정 지지율이 낮으면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촛불을 쉽게 배신할 수 있다. 최선의 인물에게 한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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