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반격 "집권 경험 文·洪·劉 반성부터 해야"
안 후보는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민과의 약속, 미래비전 선언’ 유세행사를 열고 “저 안철수, 오늘 이 자리에서 이념과 지역에 갇힌 과거정치, 대결정치, 계파패권 정치의 종말을 선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그간 안보 이슈 등에서 중도 정당이 갖는 ‘회색 정체성’으로 다른 후보들의 공격을 받았는데, ‘기성 정당 대 신생 정당’의 프레임을 내세우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그는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홍준표(자유한국당), 유승민(바른정당) 후보는 전임 정권의 실세였고 집권당이나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분들인데 반성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 후보의 ‘나라를 나라답게’, 홍 후보의 ‘서민 대통령’, 유 후보의 ‘보수의 새 희망’,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노동이 당당한 나라’ 등의 캐치프레이즈를 언급하며 “왜 진작 그렇게 하지 않았냐”고도 했다.
안 후보는 작정한 듯 이러한 비판을 담아 40분 간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우선 문 후보를 겨냥했다. “왜 진보는 안보에 대해 신뢰를 주지 못하나. 왜 북한에 쩔쩔매나. 왜 중국에 당당하지 못하나. 왜 생각이 다른 사람을 악으로 보나. 생각이 다르다고 문자 폭탄, 전화 폭탄을 날리는게 진보의 가치인가. 아니다. 이것은 진보가 아니라 수구세력일 뿐이다”라면서다.
이어 홍 후보와 유 후보 등 보수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보수는 왜 이렇게 부패했나.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보수 이념으로 치장한 게 아닌가. 보수는 왜 미국과 일본에 쩔쩔 매기만 하나. 보수는 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나. 보수는 왜 북한과 대화할 생각을 하지 않나. 시대착오적인 블랙 리스트를 만들어 생각이 다른 사람을 탄압하는게 보수의 가치인가. 아니다. 수구세력일 뿐이다.”
안 후보는 이어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인, 책임질 줄 아는 정치인,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정치인, 미래를 이끌어 갈 능력 있는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며 “(국민의당의 당색을 빗대) 초록대선에 초록태풍을 일으켜달라”고 호소했다.
박유미ㆍ안효성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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