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절단 '딜레마' 빠진 세월호 수색

한현묵 2017. 4. 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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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색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선체 절단을 놓고 미수습자 가족과 선체조사위가 딜레마에 빠졌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4층 선수에 뚫은 구멍을 통해 수색에 들어간지 6일째인 이날 선체 수색 범위는 10m이내다.

이같은 미수습자 가족들의 수색 방법의 전향적인 요구로 세월호 선체 수색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선체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미수습자 수색을 위해 선체를 어느 범위 내에서 절단과 절개를 해야할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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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색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선체 절단을 놓고 미수습자 가족과 선체조사위가 딜레마에 빠졌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4층 선수에 뚫은 구멍을 통해 수색에 들어간지 6일째인 이날 선체 수색 범위는 10m이내다. 하루 70∼80명의 작업자가 투입됐지만 진입로는 채 2m도 확보하지 못할 정도로 작업 속도가 더디다.
21일 오후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선내 수색의 장기화를 우려, 수색 방식 변경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

선체 수색 작업 속도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디자 미수습자 가족들이 먼저 입을 열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21일 "참사의 진상조사와 작업자 안전이 보장되는 범위 내에서 미수습자 수습을 위한 대책을 조속히 다시 수립해 달라"고 해수부와 선조위에 요구했다.

그동안 유해 유실 방지를 위해 주장했던 수작업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안전과 진상조사에서 벗어나지 범위내에서 사실상 선체 절단과 절개하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요구한 셈이다. 이같은 미수습자 가족들의 수색 방법의 전향적인 요구로 세월호 선체 수색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하지만 선조위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체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미수습자 수색을 위해 선체를 어느 범위 내에서 절단과 절개를 해야할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다. 선조위는 현재와 같은 천공 방식이 아닌 선체 절단과 절개를 할 경우 무게중심을 잃어 선체가 통째로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선조위가 마냥 현재와 같은 손으로 개펄을 퍼내는 수작업만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다.
21일 오전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 위치한 목포신항만 주식회사 사무실에서 선조위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딜레마에 빠진 선조위는 선 미수습자 수색에서 미수습자 수색과 진상규명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향으로 입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조건부 절단과 절개를 제시한 셈이다. 김창준 선조위원장은 “증거조사가 끝난 뒤 그다음에는 좀 더 과감하게 (선체를) 파손한다든지 절단한다든지 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지 않다”며 증거조사 후 선체 절단·절개를 제안했다.

하지만 선조위의 조사 활동은 오는 6월부터 6개월간에 걸쳐 이뤄진다. 선조위의 선체 증거조사 속도에 따라 선체 수색 방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증거조사가 빨리 이뤄질 경우 절단과 절개가 가능하기때문이다.

선조위는 이날 조타실 내 침로기록장치(코스레코더)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선체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 측과 논의하고 있다. 이 장치는 선박의 진행 방향과 방위 등을 선체 자체가 종이에 기록하는 것으로 이 장치를 확보하면 세월호 당시 레이더가 외부에서 기록한 세월호 운행방향 자료와 비교할 수 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일반인 승객이 머문 3층 선수 진입을 앞두고 있다. 3층 선수에 진출입로를 확보하고 일반인 승객이 머문 객실을 수색하게 된다.

목포=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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