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전쟁 아닌 협상"..'北 폭격 불가론' 선회한 美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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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4월 위기설이 널리 퍼지기까지는 미국 NBC 방송의 '대북 선제 타격' 준비 보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 NBC 방송의 메인 뉴스 앵커인 레스터 홀트가 한국으로 날아와 오산 미군 기지에서 3일 연속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13일(현지시간)에는 '복수의 미 정보기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6자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고 판단되면 미국이 선제 공격을 단행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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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생방송을 진행 중인 NBC의 '나이틀리 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 NBC 나이틀리 뉴스 화면 |
◆전쟁의 드럼 속에 들려오는 속삭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일본을 방문한 길에 2500명가량의 승조원이 탑승한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핵무기 사용 등 어떤 공격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해 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이에 맞서 “미국이 선택한다면 전쟁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미 NBC 방송은 “전쟁의 드럼 소리 속에서 미묘한 멜로디가 들려오고 있다”면서 “미국이 동맹국들과 현재의 교착 상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도 WTMJ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그(김정은 노동당위원장)가 평화를 원하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NBC는 “일부 전문가들이 트럼프의 그 말이 현재의 위기를 넘길 수 있는 현실적으로 유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측 바라보는 펜스 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가운데)이 17일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쪽으로 25m 떨어진 최전방 오울렛초소에서 북측 지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오른쪽)의 설명을 듣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
◆북핵 위기의 3단계 전개 과정
미 NBC 방송은 북핵 위기의 대응하는 백악관의 전형적인 3단계 과정을 소개했다. 백악관이 첫 번째 단계에서는 강력한 말로 대응을 하고, 두 번째 단계에는 미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서울을 방문해 북한에 추가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말라고 경고를 보낸 뒤에 세 번째 단계로 미국이 동맹국과 협의한 결과 주어진 상황을 군사력을 동원해 대응하기에는 너무 복잡한 현실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북한에 대한 경고는 전임 미국 대통령들의 수준을 완전히 뛰어넘었다고 NBC가 지적했다. 특히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지난 20년간 미국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북한과의 협상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이 방송이 강조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과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을 지켜본 김정은 위원장이 결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 방송이 전했다. 그렇지만, 북한이 외부의 공격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느끼면 성공적인 협상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이 방송이 보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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