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편의 오디오파일] 갤럭시S8 vs G6 '오디오 스펙' 비교

김편 오디오칼럼니스트 2017. 4. 2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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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편 오디오칼럼니스트 = 삼성의 갤럭시 S8이 21일 출시됐다. 지난해 11월 삼성이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을 인수한 후 처음 내놓은 스마트폰이다. 하만 인터내셔널은 AKG, 마크레빈슨, JBL, 하만카돈, 렉시콘 등 유명 오디오 브랜드를 대거 거느린 기업집단. 실제로 삼성은 이번 S8을 마케팅하면서 AKG가 튜닝한 프리미엄 이어폰을 번들로 마련한 점을 강조했다. 삼성의 회심작이라 할 갤럭시 S8과, 앞서 지난 3월10일 출시된 LG 스마트폰 G6를 오디오 애호가 입장에서 상세히 비교해봤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대로 LG는 V10, V20, 그리고 G5, G6에서 무엇보다 ‘오디오 스펙’을 강조해왔다.

▲DAC + 헤드폰 앰프 칩 : CS47L93(삼성 S8) vs ES9218P(LG G6)

‘오디오 플레이어’로서 스마트폰의 핵심은 DAC과 헤드폰 앰프다. DAC(Digital Analog Converter)은 디지털 음원을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부품인데, 이 DAC이 필요한 이유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음원과 스트리밍으로 받는 음원 모두 디지털 음원이기 때문이다. 내장 스피커와 이어폰, 헤드폰은 구체적인 파형을 갖고 있는 아날로그 신호에 의해서만 작동된다. 헤드폰 앰프는 미세한 파형의 아날로그 신호를 헤드폰을 울릴 만큼 충분히 큰 파형의 신호로 증폭(amplification)해주는 장치다.

그런데 스마트폰이나 소형 오디오의 경우 이 DAC과 헤드폰 앰프, 그리고 다양한 기능의 디지털 필터와 볼륨 등은 보통 한 개의 조그만 칩셋에 담긴다. 이러한 고성능 오디오 칩셋의 대표적인 제작사가 바로 미국의 ESS테크놀로지와 시러스 로직(Cirrus Logic), 일본의 아사히 카세이(Asahi Kasei) 등인데, 여기서부터 삼성과 LG는 다른 선택을 했다. 삼성의 갤럭시S8은 시러스 로직의 CS47L93칩, LG의 G6는 ESS의 ES9218P칩을 채택했다.

우선 LG G6의 ES9218P칩은 ESS의 최신 ‘쿼드(Quad) DAC’ 칩셋으로 지난해 9월 출시된 V20의 ES9218칩보다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다. ‘쿼드’라는 말 그대로 4개의 DAC을 하나의 칩 안에 집적시키고 좌우채널을 각각 2개의 DAC이 담당케 함으로써 음질 향상과 채널분리도 상승, 노이즈 제거를 동시에 꾀했다. 실제로 음질왜곡률이 하이엔드 오디오 수준인 0.0000025%에 그친다. 이를 ‘THD+N’(Total Harmony Distortion + Noise) 수치로 환산하면 -112dB다. 음원은 최대 32비트/384kHz의 PCM 음원과 최대 DSD128 음원까지 재생할 수 있다. 헤드폰 앰프 최대 출력전압은 2V, 가장 작은 소리와 큰 소리의 음압차이를 뜻하는 다이내믹 레인지(Dynamic Range)는 124dB를 보인다.

삼성 갤럭시 S8에 들어간 CS47L93칩은 정확한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러스 로직이 지난해 9월에 발표한 CS47L90칩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관측된다. 당초 올 2월에 나온 CS4310칩이 채택될 것으로 추측됐으나 실제 국내에 출시된 S8에는 CS47L93칩이 채택됐다. CS47L90칩의 경우 최대 32비트/192kHz PCM 음원을 지원하며 DSD 음원은 재생할 수 없다. 다이내믹 레인지는 115dB로 ES9218P칩보다 9dB, THD+N은 -95dB로 ES9218P칩보다 17dB 떨어지는 스펙을 보인다. 헤드폰 앰프 최대 출력전압 역시 G5보다 낮은 1.8V에 그친다. 갤럭시 S8에 채택된 CS47L93칩이 이보다 어느 정도 업그레이드된 사양인지가 관건이다.

▲번들 이어폰 = AKG 튜닝 이어폰(S8) vs LG 쿼드비트3 커스텀 이어폰(G6)

삼성 갤럭시 S8은 오스트리아의 프리미엄 헤드폰 제작사인 AKG가 튜닝한 인이어 이어폰을 번들로 제공한다. 고음용 8mm 드라이버와 저음용 11mm 드라이버 2개를 동축으로 적용, 보다 선명한 사운드를 들려줄 수 있는 듀얼 드라이버 구조다. 이어폰 케이블은 메탈과 섬유의 합성소재로 만들어져 잘 엉키지 않고 내구성도 강하다. 이 이어폰은 별도 패키지 상품으로도 출시돼 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LG G6는 자사의 ‘쿼드비트3’(QuadBeat3) 인이어 이어폰을 특별제작(커스텀)해 번들로 제공한다. 제작은 크레신(Cresyn)에서 맡았는데, 유저들 사이에서는 ‘쿼드비트3’의 마이너 버전이라는 평가가 많다. 대신 오리지널 ‘쿼드비트3’를 귀에 꽂을 때 거슬렸던 원통형 하우징의 각진 모서리는 사라졌다. 참고로 V10에서는 AKG가 튜닝한 ‘쿼드비트3’, V20에서는 B&O(뱅앤올룹슨)와 콜라보한 이어폰을 각각 번들로 제공했었다.

▲블루투스 = 블루투스 5.0(S8) vs 블루투스 4.2(G6)

LG G6의 블루투스 환경은 2014년 12월 등장한 블루투스4.2 사양이다. 압축코덱은 고음질 재생이 가능한 aptX HD, 프로파일은 오디오용인 A2DP 등을 채택했다. 이에 비해 삼성 갤럭시 S8은 스마트폰으로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블루투스 표준인 블루투스5.0을 탑재했다. 2016년 6월 공개된 블루투스5.0은 4.2에 비해 2배 이상의 빠른 전송속도, 4배 긴 수신거리, 8배 많은 데이터용량을 자랑한다. 특히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용량이 8배로 늘어 그만큼 고음질 음원 재생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오디오용 프로파일인 A2DP이 채택된 것은 확인됐으나 aptX HD 코덱 채택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밖에 S8은 블루투스 듀얼 오디오를 지원해 동시에 2대의 블루투스 기기를 연결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와이파이 = 2.4G+5GHz(S8, G6 공통)

스마트폰의 와이파이(WiFi) 스펙도 오디오파일들한테는 큰 관심사다. 최근 타이달(TIDAL) 같은 대용량 고품질 음원 스트리밍이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갤럭시 S8과 G6 모두 2.4GHz는 물론 5GHz 대역을 커버해 초당 1기가비트(1Gbps) 전송이 가능하다. 집이나 사무실에 ‘1024-QAM’ 스펙(최대 2.167Gbps 전송)의 라우터가 있으면 소위 말하는 ‘기가 와이파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kimkw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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