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색종이 접기.. 어른들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법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 4. 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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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직장인은 조직사회에 적응하면서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흡연이나 음주 등 왜곡된 형태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일이 많다. 최근 컬러링북이나 숫자 점잇기 등 고전적 취미로 여겨졌던 활동들이 안티-스트레스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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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변화와 마주치게 된다. 변화에 적응하려면 필연적으로 스트레스가 따른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삶의 일부로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다. 특히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다양하고 전문적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조직사회 속 직장인의 경우는 고도의 긴장과 주의력도 필요하다. 상사의 질책과 동료의 견제, 후배의 압박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분의 직장인은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한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직장인 22%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신체적인 증상으로는 일시적 호흡곤란이나 두통, 혈압 상승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견디는 몫은 오로지 개인이 짊어져야 한다. 때문에 왜곡된 형태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일이 잦다. 폭식을 하거나 음주, 흡연 등 건강을 해치는 형태로 쉽게 이어진다. 스트레스 해소법을 잘모르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날로그 감성으로 힐링과 함께 스트레스를 줄이는 ‘안티-스트레스(anti-stress)’ 취미가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컬러링북(색칠하기), 숫자 점잇기(점을 이어 그림을 만듬), 캘리그라피(글씨체 만들기), 색종이 접기 등 단순한 제작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이다. 대부분 고전적인 취미들로 어릴적 한번쯤은 해봤던 일이다. 하지만 큰 노력없이도 성취감을 주고, 작업에 집중하는 동안 여러 생각을 잊게 해준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를 더하고 있다.

1 컬러링북

하얀 도화지에 선으로 된 밑그림이 있는 책이다. 스스로 그림 속을 색칠해 완성해야 한다. 하지만 컬러링북이라고 하면 아이용 색칠책과는 달리 밑그림이 어려운 편이다. 사물이나 건축물 또는 여러 모양의 패턴 들이 색칠의 대상이 된다. 명암이 없지만 색칠을 완성해 놓으면 그럴 듯한 그림이 된다. 요즘에는 명화, 종교, 세계사, 캐릭터 등 다양한 그림들이 나오고 있다. 원래 색칠책은 아이들의 미술활동이나 취미활동을 위해서 만들어진 책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10년 이후 힐링 붐을 타고 한국에는 어른들을 위한 컬러링북이 선을 보이게 됐다. 색연필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빠르게 확산됐다. 최근에는 색연필 이외에 수채화도 할 수 있는 컬러링북이 있다. 이런 컬러링북은 고급 종이를 사용해 종이 질을 높인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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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숫자 점잇기

어릴적 수학문제로 쉽게 보던 점잇기가 어른들에게 힐링을 주고 있다. 점을 잇는 것만으로 근사한 그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특히 컬러링북은 여러 색을 칠하는 과정이 필요한 반면 숫자 점잇기는 펜하나만 끝이다. 간편하고 쉽게 할 수 있다. 어른들이 하는 숫자 점잇기는 1000개의 점을 잇는 책도 있다. 복잡하지만 하나의 그림을 만들었을 때 주는 성취감이 크다. 숫자 점잇기는 1이 쓰여진 점부터 시작해 다음 숫자의 점으로 선을 이어나가면 된다. 컬러링북과 마찬가지로 건축물은 물론 명화, 유명인의 얼굴 등 다양한 작품이 있다. 무엇보다 점을 잇기 전까지 무슨 그림인지 알 수 없지만 점점 선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어떠한 그림인지 맞추는 것도 또다른 재미를 준다. 점을 모두 이어 그림을 완성한 뒤에는 색칠을 해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3 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는 손으로 그린 문자라는 뜻이지만 최근에는 예쁜 글씨체를 배우는 뜻으로 활용되고 있다. 캘리그라피는 손으로 쓰는 글씨체를 배우는 것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인해 손글씨를 쓰는 일이 점점 사라지자 오히려 캘리그라피를 배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손으로 예쁜 글씨를 쓴다는 작업 자체에서 아날로그적인 글씨체가 주는 따뜻한 감성이 있기 때문이다. 캘리그라피도 다른 도구없이 펜 하나로 작업을 할 수 있다. 독학으로도 시작할 수 있고, 학원에서 배워도 된다. 내 손글씨를 통해 나만이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을 만든다는 것이 캘리그라피가 주는 매력이다. 또한 캘리그라피는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주는 만족도도 높다. 감성을 채움과 동시에 만족감을 주는 작업인 것이다. 시중에는 캘리그라피를 연습하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초보자라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4 색종이접기

종이를 접어서 여러가지 모양을 만드는 놀이다. 어릴 적 미술시간에 누구나 했던 놀이다. 보통 동식물이나 배, 비행기, 바지저고리 등을 만들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최근 그 추억의 종이접기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저렴한 종이 한 장으로 언제 어디서나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무엇보다 어릴 적 경험도 어른들을 색종이 접기로 이끄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다양한 색깔의 종이로 각종 동식물을 만들 때 재미가 상당하다. 어릴적에는 쉬운 종이접기였다는 어른을 대상으로 한 종이접기는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물론 쉬운 종이접기도 있지만 좀 더 어려운 종이접기가 성취감은 물론 완성도도 높아 인기가 좋다.

컬러링북과 숫자 점잇기를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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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북이나 숫자 점잇기 등의 안티스트레스법은 공통점이 있다. 쉽고 재미있으며, 집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지 않고 하나의 작업에 오로지 집중하는 자체로 스트레스를 풀게 된다. 스트레스는 과도한 생각이 머리를 사로잡을 때 생긴다. 잠시 다른 생각을 하고 싶어도 쉽지가 않다. 이럴 때 앞선 안티스트레스 방법이 도움이 되는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이소희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사무적 일을 할 때는 뇌의 전두엽 부분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데 반해 색을 칠하거나 점을 잇는 작업은 그 외 영역을 사용하면서 뇌를 쉬게 만든다”며 “평소 사용하지 않던 뇌 영역을 사용하면서 기분전환과 함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또 다른 스트레스를 겪지 않아도 된다. 완성했을 때 성취감을 준다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점도 컬러링북과 숫자 점잇기 등이 인기 있는 이유다.

무엇보다 단순한 작업이지만 집중력과 인내심을 키울 수 있으며, 작업에 몰두하는 동안 심리적 안정감과 성취감도 얻게 된다. 이소희 과장은 “뇌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일은 휴식이 될 수 없는데, 뇌를 약간 자극하는 수준의 활동은 오히려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스트레스 풀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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