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분위기 바꾼 보스턴, 기적 같은 역전극 만들어낼까?

양준민 2017. 4.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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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셀틱스가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작과 함께 내리 2연패를 당하며 탈락위기에 몰렸던 보스턴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불스에 104-87로 승리, 시리즈를 1승 2패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앞선 2차전 시카고의 인사이드에 밀리며 패했던 보스턴은 이날 정면승부가 아닌 스스로 스타일을 바꾸며 승리를 만들어냈다.

보스턴은 유기적인 패싱게임을 선보이며 시종일관 시카고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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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보스턴 셀틱스가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작과 함께 내리 2연패를 당하며 탈락위기에 몰렸던 보스턴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불스에 104-87로 승리, 시리즈를 1승 2패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두 팀의 4차전은 오는 24일 오전 7시 30분 시카고의 홈, 유나이티드 센터에 열린다.

경기 전날, 주전 라인업에 변화를 주겠다 했던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3차전에 빅맨 아미르 존슨을 대신해 가드 제럴드 그린을 선발로 올리는 등 빠른 농구로 시카고에 맞섰다. 앞선 2차전 시카고의 인사이드에 밀리며 패했던 보스턴은 이날 정면승부가 아닌 스스로 스타일을 바꾸며 승리를 만들어냈다. 보스턴은 유기적인 패싱게임을 선보이며 시종일관 시카고를 압도했다. 보스턴은 코트를 밟은 선수들 중 제임스 영과, 제일런 브라운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득점을 기록했다.


시카고는 플레이오프 내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던 라존 론도의 부상아웃이 뼈아팠다. 론도는 엄지손가락 골절을 입으며 남은 시리즈 출전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론도는 그간 앞선 1,2차전에서 아이제아 토마스를 철저히 막아냈고 포인트가드로써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또, 드웨인 웨이드와 지미 버틀러의 공격부담을 덜어줬다. 하지만 론도가 빠진 3차전, 버틀러와 웨이드는 공격뿐만 아니라 경기조율까지 맡으려니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이는 두 선수의 컨디션 난조로 이어졌다.

론도는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11.5득점(FG 42.3%) 8.5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 시카고 선수들 중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4차전 역시 론도의 출전이 불투명하다. 美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론도는 일단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그 모습을 드러내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로선 때 아닌 부상악재에 울게 됐고 보스턴으로선 자신들을 계속해 괴롭히던 론도의 결장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 됐다.




▲'힘을 내요' 보스턴의 심장, 아이제아 토마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보스턴에는 악재가 날아들었다. 바로 팀의 에이스 토마스의 여동생, 시나 토마스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었다. 토마스의 여동생은 16일 워싱턴 페더럴웨이 부근 5번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보스턴은 구단성명을 통해 “시나 토마스의 갑작스런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 보스턴 구단의 선수들과 직원들 전원은 시나 토마스와 아이제아 토마스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토마스는 이 소식을 팀 훈련을 하는 도중 접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영상이 언론들을 통해 방송되면서 보는 이들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에이브리 브래들리의 경우는 슬픔에 잠겨있는 토마스에게 다가가 직접 위로해주는 등 “토마스를 돕기 위해 물심앙면으로 힘쓰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보스턴의 팀 동료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NBA 선수들도 토마스 여동생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다만, 이런 와중에 한 가지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면 바로 찰스 바클리의 경솔한 언행이었다. 바클리는 슬픔을 딛고 1차전 경기출전을 감행한 토마스를 향해 “경기장에서 토마스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매우 불편하다”는 말을 시작으로 “이런 모습은 토마스가 경기에 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플레이오프 같이 중요한 경기 시작을 몇 분 남기지 않고 이러한 모습을 보인 것이 내가 보기엔 매우 불편하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런 모습들이 좋아보이진 않는다. 물론, 누구든 형제를 잃는다면 큰 충격을 받겠지만 내가 보기엔 토마스의 행동은 매우 불편했다”는 말을 전하며 언론들과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욱이 바클리는 리그를 대표하고 수많은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리그의 전설 중 한 명이다. 그런 선수에게서 이와 같은 발언이 나온 것은 NBA를 사랑하는 팬의 한 사람으로써 무척이나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당초 보스턴은 토마스가 여동생의 장례식에 참여, 이번 시리즈 모두를 결장할 것까지 각오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토마스는 팀을 위해 경기출전을 감행, 토마스의 사연을 들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1차전 경기를 앞두고도 계속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던 토마스였다.(*토마스는 시카고와의 2차전까지를 마치고 시애틀로 날아가 여동생의 장례식에 참여한 뒤 3차전에 복귀했다)


정신적인 충격에도 토마스는 1차전 33득점(FG 55.6%)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하지만 보스턴은 시카고에게 무려 20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내주는 등 인사이드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06-102로 패배했다. 이어진 2차전에서도 보스턴은 토마스가 20득점(FG 40%)을 올리는데 그치며 111-97로 완패했다. 이미 토마스 여동생의 죽음으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3시즌 연속 1라운드 탈락위기에까지 몰린 보스턴으로선 반등이 쉽지 않아 보였다.


더욱이 3차전을 앞두고는 토마스가 여동생의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정신적으로 이미 많은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보스턴에서 시애틀로, 그리고 시애틀에서 또 다시 시카고로 이동하는 고된 일정에 자칫 토마스가 지치면서 경기리듬이 깨질 수도 있다는 우려들이 하나 둘씩 언론들 사이에선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스티븐스 감독은 토마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토마스에게 공격을 집중시키기보다는 패스게임을 통해 수많은 오픈찬스들을 만들면서 시카고의 수비벽을 무력화시켰다. 이날 보스턴은 또 다시 리바운드에서는 시카고에게 37-52로 밀렸다. 하지만 이날 보스턴은 무려 34개의 어시스트를 만들어내며 14개를 기록하는데 그친 시카고를 압도했다. 또, 보스턴은 45.9%(17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상대의 강점과 정면승부를 펼친 것이 아닌 자신들의 강점들을 최대한으로 살리며 귀중한 1승을 챙겼다.


토마스는 이날 16득점(FG 38.9%)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어시스트를 9개나 기록하는 등 팀 동료들의 득점찬스들을 계속해 봐줬다. 더불어 3쿼터에는 홀로 8득점(FG 60%)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카고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2쿼터 후반 시카고의 거센 추격을 받았던 보스턴은 토마스의 활약으로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 가장 고무적이었던 점은 토마스가 벤치에서 쉬고 있을 때도 계속해 일어나있으면서 팀 동료들을 격려하는 등 조금씩 동생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는 것이었다.(*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토마스는 평균 23득점(FG 45.1%) 4리바운드 5.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스티븐스 감독은 이날 경기 종료 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토마스에게 3차전 출전은 매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시애틀로 날아가 동생의 장례식을 참석한 것이 조금이나마 그의 마음을 편하게 한 것 같다. 그간 1,2차전 토마스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토마스도 사람이기에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기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서서히 슬픔을 이겨내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토마스와 그의 가족들을 위해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간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보스턴은 토마스가 공격에서 막히는 모습을 보이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3차전 생각의 방식을 바꾼 보스턴은 공격패턴을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시카고의 수비를 무력화시켰고 완승을 따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토마스가 서서히 슬픔을 이겨내고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는 점이 남은 시리즈 보스턴의 대반격이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다. 사진의 모습처럼 하루 빨리 토마스가 웃음을 되찾기를 바라는 바이다.


▲팀의 만능 살림꾼 알 호포드, 인사이드에서도 힘을 내주길 바래!
지난해 여름 보스턴은 그토록 염원하던 빅맨진 보강에 성공, 높이를 강화했다. 보스턴과 알 호포드는 지난해 여름 4년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수많은 현지 언론들은 보스턴을 올 시즌에 주목해야할 다크호스로 지목했고 ESPN의 경우 올 시즌 보스턴의 예상순위를 동부 컨퍼런스 2위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호포드의 영입효과는 인사이드가 아닌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호포드의 영입으로 보스턴 인사이드의 높이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 시즌 보스턴은 여전히 높이가 좋은 팀들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보스턴이 1차전과 2차전을 고전을 했던 이유도 다름 아닌 로빈 로페즈를 중심으로 한 시카고의 빅맨진들을 제대로 막지 못했기 때문. 이번 시리즈 보스턴은 시카고에 평균 15.7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내주고 있다. 그중 로페즈는 평균 5.7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보스턴의 빅맨들을 괴롭히고 있다.

호포드의 영입으로 보스턴이 좋아진 것은 그 무엇도 아닌 '공격루트의 다양화'였다. 올 시즌 호포드는 68경기 평균 32.3분 출장 14득점(FG 47.3%) 6.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규리그를 마쳤다. 어시스트는 호포드의 커리어-하이 기록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3점슛 연습에 노력을 기울이는 등 외곽으로 활동반경을 넓히기 시작한 호포드는 올 시즌은 완벽히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의 경우 호포드는 평균 35.5%(평균 1.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호포드는 가드진의 선수들에게 탄탄한 스크린을 걸어주는 것은 물론, 상대팀의 센터들을 하이포스트까지 끌고 나와 공간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백도어컷이나 컷인으로 들어가는 보스턴의 가드진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들을 전달하는 등 보스턴의 공격에 다양성을 더해주기도 했다. 그간 보스턴은 골밑을 등지고 플레이하는 선수가 없었기에 공격전개에 있어서 단순함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호포드의 합류로 이같은 약점을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시카고는 3차전 호포드와 토마스가 펼치는 2대2 픽앤-롤 플레이에 계속해 당하며 애를 먹었다. 호포드는 이날 33분을 뛰며 3점슛 2개(3P 66.7%)를 포함, 18득점(FG 57.1%)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리즈 전체로 보면 3경기 평균 34.9분 출장 14.7득점(FG 54.3%) 8.7리바운드 6.3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 다재다능함을 뽐내고 있는 호포드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호포드는 “오늘 게임을 토마스와 함께 해서 매우 기뻤다. 나와 토마스의 2대2 픽앤-롤 플레이는 상대의 수비벽을 무력화시켰다. 그저 토마스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플레이하겠다라고 마음먹은 것이 좋은 결과들로 이어졌다. 슬픈 상황에서도 내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나에게 좋은 패스들을 건네 준 토마스의 활약에 경의를 표한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호포드가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면서 팀 공격에 다양성을 더해주는 것은 분명 보스턴에게 있어 플러스요인이다. 하지만 빅맨인 그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은 다름 아닌 ‘팀의 림을 사수하는 것’이다. 이날 경기처럼 남은 시리즈 모두 보스턴 선수들의 슛 컨디션이 좋다고 보장할 수는 없는 일이다. 

1차전과 2차전 보스턴의 또 다른 패인은 다름이 아닌 바로 3점슛에 너무 의존했었다는 점이었다. 이런 점도 분명 향후 시리즈에선 보완할 필요가 있는 보스턴이다. 무엇보다 농구는 림에서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득점을 올릴 확률이 높은 종목이다.(*1차전과 2차전 보스턴은 총 69개의 3점슛을 던져 단, 24개만을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물론, 호포드 혼자 인사이드를 지키기에는 조금 역부족이기는 하다. 호포드를 제외하고 보스턴의 빅맨들 대부분은 붙박이 주전을 맡기엔 그 기량들이 조금 부족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조금이나마 상대에게 허용하는 공격리바운드를 줄일 수 있다면 남은 시리즈 보스턴이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는 골밑 사수라는 빅맨 본연의 임무를 보여줘야 할 호포드와 보스턴의 빅맨들이다.  


▲특명! 브래들리와 스마트, 시카고 가드진의 공격력을 저지하라!
올 시즌 에이브리 브래들리와 마커스 스마트로 이어지는 보스턴의 앞선 가드진은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한다. 두 선수 모두 데뷔시절부터 수비력으로 주목받는 에이스 스토퍼들이었다. 특히 브래들리의 경우, 2015-2016시즌 평균 15.2득점(FG 44.7%)을 기록, 공·수 겸장으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브래들리는 올 시즌 역시 평균 16.3득점(FG 46.3%)을 기록하면서 공격력 장착에 완벽히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지어 美 현지 일부 언론들은 올 시즌 리그 슈팅가드 Top5에 브래들리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브래들리는 평균 13.7득점(FG 39.5%)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브래들리는 올 시즌을 포함해 최근 4시즌 연속으로 평균 +35%의 3점슛 성공률&평균 +1개의 3점슛 성공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3년차를 맞이한 스마트 역시 올 시즌 수비에서 그 재능이 만개, 스티븐스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스마트는 올 시즌 221cm의 거구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꽁꽁 묶는 등 수비력에서 이전 시즌들보다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며 리그 정상급의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뿐만 아니라 포인트가드로써의 시야와 경기운영까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193cm, 100kg의 탄탄한 체격을 앞세워 리바운드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스티븐스 감독은 스마트의 수비력을 믿고 과감하게 쓰리가드 전술을 경기 중에 선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스마트는 3월 한 달 평균 4.6개의 리바운드를 잡기도 했다. 시즌 개막 전까지 입지가 불안했던 스마트였다. 하지만 이제는 팀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올 시즌 스마트는 정규리그 79경기에서 평균 10.6득점(FG 35.9%) 3.9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렇게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스토퍼들에게 주어진 특명은 다름 아닌 남은 시리즈 시카고 가드진들의 공격력을 봉쇄하는 것이다. 시카고는 지미 버틀러-드웨인 웨이드, 원투 펀치의 공격력이 돋보이는 팀이다. 

버틀러는 이번 시리즈에서만 평균 22득점(FG 40%)을, 웨이드는 평균 17득점(FG 41.3%)을 기록 중이다. 버틀러의 경우 3차전에서만 부진했을 뿐 앞선 2경기에선 각각 30득점(FG 45%), 22득점(FG 42.1%)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웨이드 역시 1차전 11득점(FG 33.3%)을 올린 것을 제외하고 2경기 연속 +15득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보스턴으로서 다행인 점은 앞서 언급했듯 론도가 부상으로 빠졌다는 점이다.

때문에 보스턴이 남은 시리즈 승리를 가져가기위해선 버틀러와 웨이드에게서 파생되는 득점들을 줄여야 할 것이다. 이들은 스스로 득점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어시스트에도 능한 선수들이다. 사실상 시카고의 올 시즌 공격의 시작과 끝은 이들의 손에서 좌지우지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로페즈가 평균 14.7득점(FG 67.9%)을 올리며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도 웨이드, 버틀러와의 2대2플레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쳐준다면 토마스에게로 향하는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 수가 있다. 이미 3차전 보스턴은 테리 로지에와 그린 등 가드진의 선수들의 부활에 성공,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가드진 대부분의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티븐스 감독은 남은 시리즈 계속해 팀 전술에 변화를 줄 것이라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따라서 올 시즌 간간히 큰 재미를 봤던 토마스-브래들리-스마트로 이어지는 쓰리가드 시스템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브래들리와 스마트의 경우 수비에서뿐만 아니라 리바운드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기에 이들의 동시투입은 강점인 스피드의 향상과 함께 리바운드 강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브래들리는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4개의 리바운드를, 스마트는 평균 5.3개의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스티븐스 감독은 최근 플레이오프 역대 최저승률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이번 3차전이 있기 전까지 스티븐스 감독의 플레이오프 승률은 16.7%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질 전망이다. 美 현지 언론들은 보스턴의 3차전 승리를 두고 “스티븐스 감독이 드디어 플레이오프 무대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는 앞으로 그의 명성에 걸맞게 승리를 이어갈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3차전을 이겼다고는 하나 아직 보스턴에게는 갈 길이 멀다. 숙원인 2라운드 진출을 위해선 3번의 승리가 더 필요하고 이어지는 4차전은 여전히 적지인 유나이티드 센터에 펼쳐진다. 과연 이런 악조건들을 극복하고 스티븐스와 보스턴은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이 아닌 '스티븐스 감독 부임 이후 최초 2라운드 진출'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지 부활한 보스턴과 시카고의 시리즈가 계속해 궁금해지는 이유다.


#사진-점프볼 DB(이호민 통신원), NBA 미디어센트럴
  2017-04-22   양준민(yang12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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