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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잡아라"…농심·오뚜기·팔도 해외서 판 키운다

주요 라면 업체들 해외 수출에 '열중'
국내 성장세 둔화…동남아 매력 급부상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17-04-23 06:40 송고 | 2017-04-23 11:24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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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체들이 점차 성장세가 둔화되는 국내 시장에서 점차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국내 라면 업체들 사이에서 동남아 시장 공략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23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부 라면업체들의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농심의 지난해 해외에서의 판매액은 6억3500만달러(약 7200억원)으로 전년 보다 15%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매출 비중은 28.7%에서 32.6%로 증가했다. 스낵·라면 등을 통한 해외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80~90% 수준으로 해외에서의 라면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팔도 역시 해외 판매를 늘리고 있다. 팔도가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한 라면 금액은 400억여원으로 전년(350억여원)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해외법인을 통한 매출을 제외하고서도 전체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한 비중은 2015년 6.7%에서 2016년 7.5%로 커졌다. 이에 더해 주요 해외시장인 러시아에서만 지난해 약 2억달러(230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게 팔도 측 설명이다.
최근엔 중국을 넘어 동남아 시장 공략이 주요 라면업체들의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현지에 진출한 우리나라 식품기업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자 수출 판로를 다변화해야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동남아시아는 연평균 5~6%의 가파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신흥 시장으로써의 매력도가 급부상하고 있어 업체들의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해 전체 인구가 약 6억명, 국내총생산(GDP) 2조5000억달러(약 2843조원)에 달한다.

농심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무슬림이 동남아 시장에 많다는 점을 고려해 돼지고기를 대두단백으로 바꾼 할랄 신라면과 야채를 포함한 순라면을 판매 중이다.

오뚜기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베트남 법인을 통해 라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뚜기에 따르면 작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라면 수출액(약 300억원)이 차지한 비중은 1.5% 정도다.

업계는 국내 라면 주요 소비층인 10~20대의 인구감소율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출산율 감소와 더불어 라면시장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라면업체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시장에서 라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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