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에 직접 들어가 본 미수습자 가족들 "특단의 대책을"

이가혁 입력 2017. 4. 22. 23:22 수정 2017. 4. 2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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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포신항에서는 오늘(22일)도 세월호 선체 내부 수색이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미수습자 가족이 선체 내부에 직접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어왔는데요.

목포신항에서 취재 중인 이가혁 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오늘은 세월호의 3층 그러니까 일반인들의 객실 쪽으로 접근이 가능해졌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누운 선체에서 가장 높은 부분인 우현 쪽에서 3층으로 내려갈 수 있는 사다리가 설치됐습니다.

3층 일반인 객실에는 미수습자 9명 가운데 2명 권재근 씨와 이영숙 씨가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권 씨는 가족 전체가 제주도로 이사를 가는 과정에서 변을 당했고 딸만 구조가 된 상태입니다.

침몰 중에 역시 미수습 상태인 아들 혁규 군이 여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했다 이런 소식도 이미 알려진 바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미수습자 가족들이 이 사다리를 타고 직접 선체 내부로 들어갔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수습자 가족 가운데 남성 3명이 오늘 오전에 말씀드린 우현 쪽 사다리를 통해서 내부로 진입을 했습니다.

약 1시간가량 4층과 3층을 차례로 살펴봤는데요.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깊숙한 곳에서는 머리에 달린 헤드램프 하나에만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또 생각했던 것보다 사방에 진흙과 자재가 잔뜩 쌓여 있어서 상황이 더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했습니다.

이들 모두 배 안으로는 처음 들어간 것입니다. 동생과 조카를 기다리고 있는 권오복 씨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권오복/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 거기(일반인 객실)까지도 못 내려갔어요. 3층 선수 좌현 B3인데. 거기까지고 20m는 더 가야 돼. 특단의 대책을 만들어서 빨리 하길 바라는 거지. 소회가 어디 있어. 지금 3년을 기다렸는데…]

[앵커]

그런데 자재를 빼내기에는 진입구가 너무 작다, 이런 지적이 있었죠? 진입구 넓히는 작업도 오늘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4층 선수에 두 번째로 뚫었던 진입구의 가로 길이를 기존 1.2m에서 2.4m로 2배 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진입구를 통해 자판기 한 대를 밖으로 끄집어냈습니다.

참사 직후에 생존자들의 말에 따르면 침몰 당시 배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자판기나 소파 같은 큰 자재들이 승객을 덮쳤고 다친 승객들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데 실패했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그 자판기 중 1대가 선체 밖으로 빠져 나온 겁니다. 또 4층 선수 쪽에 오늘 진입구를 하나를 추가로 뚫어서 4층 선실 객실 쪽에만 3개의 진입구가 확보된 상태입니다.

[앵커]

조금 전에 미수습자 가족 얘기도 직접 들어봤는데 수색의 속도를 낼 수 있게 작업방식을 바꿔달라 이런 요구가 있지 않았습니까. 뭐가 좀 바뀌었습니까?

[기자]

방금 말씀드린 자판기 하나를 빼내는 데에도 5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런 자재, 큰 자재가 배 안에도 이미 많은데 이걸 빼낼 때마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 수색방식을 바꿔야 되는 것이 아니냐 그런 의견입니다.

어제 회의에서 민간업체가 일주일 뒤에 개선 방안을 가져오기로 한 상태인데 역시 가족들은 해수부와 선체조사위원회, 또 민간업체가 눈치만 보면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목포신항에서 3주째 취재 중인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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