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지 혜택 퍼줘도 외면..육아휴직 '그림의 떡'

장세만 기자 입력 2017. 4. 22. 21:35 수정 2017. 4. 2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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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가족 친화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정부가 100가지가 넘는 혜택을 기업에 퍼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30인 미만 중소기업의 경우 그림의 떡입니다. 절반 가까이는 육아휴직이란 말도 못 꺼내는 현실입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저출생 위기를 짚어보는 연속 기획 '아이가 미래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여직원만 20명이 넘는 전자업체입니다.

회사 설립 이후 15년 동안 육아휴직을 쓴 여직원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회사에선 대체인력 탓을 합니다.

[전자업체 관계자 : 대체인력으로 왔으니까 3개월만 근무하시고 퇴사 하십시오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거예요.]

노조조차 없다 보니 직원들은 말 꺼낼 곳도 없습니다.

[전자업체 여직원 : ((육아휴직이) 암묵적으로 안 받아들여지나요?) 육아휴직은 그런 것 같아요.]

이렇다 보니 육아휴직에 대한 사업주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지난 수년간 다양한 지원책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육아 휴직자가 나오면 휴직자 본인은 물론 회사에도 정부보조금을 줍니다.

대체 인력을 쓸 경우 급여 일부를 지원할 뿐 아니라, 가족 친화 기업으로 뽑히면 100가지 넘는 혜택이 주어집니다.

그런데도, 사업주들은 냉담합니다. 지원금 받는 것보다 숙달된 직원이 계속 일하는 게 더 낫다는 계산입니다.

[홍승아/한국여성정책연구원 실장 : 기업 역시 사회적인 책임과 의식을 가지고 육아휴직 제도를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육아휴직을 거부한 업주들에겐, 고작 5백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그나마 지난해 처벌된 업체는 5곳에 불과합니다.

지원금제 달랑 만들어놓고 나 몰라라 할 게 아니라, 육아휴직 제대로 쓰는지부터 감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형진)   

장세만 기자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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