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산 유세 '최다 인원' 3만명 운집.."부산은 하나다"

윤다정 기자 2017. 4. 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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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서거 8주기에 '지역주의 극복의 꿈 이뤘다' 말할 것"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롯데 자이언트 유니폼을 입고 '부산 갈매기'를 부르고 있다. 2017.4.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부산=뉴스1) 윤다정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22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유세전의 마지막 유세지역인 부산에서 "3당합당으로 갈렸던 민주세력이 완전히 하나로 복원됐다. 이제 부산은 하나다"라며 부산 시민을 향해 하나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 젊음의 거리 앞 유세 현장에는 주최측 추산 약 3만명의 시민이 모여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역대 유세 현장 중 가장 많은 인파가 운집했다. 몇백미터에 이르는 젊음의 거리를 가득 채운 것은 물론 주변 건물에도 유세 현장을 지켜보기 위해 몰려온 시민들이 진을 쳤다.

문 후보가 인파를 뚫고 유세 장소에 도착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유세 차량 근처에 다다른 문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지지자들 한복판에서 양손 엄지를 치켜올려 보였다. 왼쪽 볼에 파란 글씨로 숫자 '1'을 그린 여성과 가볍게 포옹을 하는가 하면 손을 내미는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윽고 연설을 위해 준비된 무대에 오른 문 후보가 "지난 대선 때에는 부산에서 첫 유세를 했지만 이번에는 다른 곳을 먼저 다닌 다음 부산에 왔다. 부산 시민들이 '부산은 다 됐다', '여기 올 시간 있으면 다른 데 댕기라'라고 해서 어려운 지역에 먼저 갔다"고 운을 떼자 지지자들은 "됐다 문재인"으로 화답했다.

이날 유세에서 문 후보는 '국민통합'의 가치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먼저 "우리 부산 선대위는 그야말로 통합 그 자체다. 민주개혁세력이 다함께 보였다. 우리 부산이 이렇게 통 크게 뭉친 적이 있나"라며 "부산이 다시 민주화의 성지가 되고 부산에서 불던 정권교체의 동남풍이 이제 태풍이 됐다"고 자평했다.

문 후보는 또 동교동·상도동계의 문 후보 지지선언을 언급하며 "3당합당으로 갈렸던 민주세력이 완전히 하나로 복원됐다. 김영삼과 김대중, 노무현이 모두 하나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5월9일 밤 어느 지역은 잔칫날이 되고 어느 지역은 초상집이 되는 일은 이제 그만 끝내야 한다"며 "영남과 호남, 춘천, 전국에서 지지받는 사상 최초의 대통령,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의 정치적 동지였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문 후보는 "보름 뒤인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에 보고드리겠다. 당신이 못 다 이룬 지역주의 극복의 꿈을 당신의 친구 문재인이 해냈다고 자랑스럽게 말씀드리겠다"며 "그 위대한 역사의 승리를 부산 시민들이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문 후보의 연설이 끝난 후에도 유세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그대로 자리를 지키며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원장이 지지자들로부터 책과 피켓 등을 받아 문 후보에게 건네주자 문 후보는 일일이 사인을 해 지지자들에게 돌려줬다. '사랑해요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피켓을 받아 지지자들을 향해 치켜들기도 했다.

부산의 지역색을 살린 지지 퍼포먼스도 10여분 가량 이어졌다. 전 롯데 자이언츠 선수였던 박정태 KBO 육성위원은 문 후보에게 등번호 '문재인 1'이 달린 야구 유니폼을 직접 입혀 주었다. 이어 문 후보와 박 전 감독은 주황색 비닐봉지를 꺼내 뒤집어쓰고 지지자들과 함께 '부산 갈매기'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잇따라 열창했다.

한편 이날 유세 현장에는 박 위원장을 비롯해 김두관 의원, 오거돈 의원, 전현희 의원, 이재정 의원, 표창원 의원, 진선미 의원, 조응천 의원, 박주민 의원 등 '스타 의원'들이 총출동해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표 의원은 문 후보의 연설에 앞서 이뤄진 지지연설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을 직접 겨냥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부산 시민들이 사랑하는 고 최동원 선수와 문 후보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KBS 방송토론을 보니 전투훈련, 전투 경험이 한 번도 없는 행정병 출신 유 모라는 사람이 '북한을 향해 핵을 배치해라', '주적이라 하지 않으면 용기가 부족하고 안보관이 불분명하다'고 하는데 말이 되냐"며 "옆에 있던 군의관은 치료나 잘 하지 덩달아 숟가락을 얹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이렇게 많이 모여 주셔서 깜짝 놀라고 가슴이 뛴다"며 "한진해운 사태로 가슴에 멍이 들고 있는 우리 모두의 부산을 바로세워야 한다"고 연이은 강행군으로 쉰 목소리를 더욱 크게 높였다.

m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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