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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리뷰] '불후의 명곡' 300회 특집, 세월호 희생자 위로한 '짙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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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불후의 명곡’이 300회 특집의 대미다운 무대들로 감동을 안겼다. 지난 16일 세월호 3주기였던 만큼,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무대도 마련돼 먹먹함을 자아냈다.

2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은 ‘300회 3탄-전설과의 듀엣 특집’으로 꾸며졌다. 앞서 ‘불후의 명곡’은 KBS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 MC들이 총출동한 1탄 ‘KBS 예능 프로그램 특집’, 지난 6년간 ‘불후’가 발굴한 가수들과 화제의 무대를 선보인 보컬리스트들이 총 출동한 ‘불후의 스타 특집’으로 안방극장에 재미와 감동을 안긴 바 있다.

이날 전설과 함께 하는 듀엣 무대인만큼 MC 신동엽도 긴장한 기색을 보였다. “지금까지 한국 대중음악을 빚낸 전설 분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불후의 명곡’이 시청자여러분께 꾸준히 사랑받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포문을 연 신동엽은 “평소에는 대체적으로 후배들이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호명했는데 오늘은 전설분들과 함께 하니까 굉장히 부담이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본격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첫 번째 무대는 양수경과 인피니트 남우현이 꾸몄다. 두 사람은 나훈아의 ‘영영’으로 무대에 올라 감미로운 화음을 선보였다. 세대를 뛰어넘는 선후배의 듀엣 무대가 현장을 감성으로 물들였다.

이어 주현미와 스윗소로우가 무대에 올라 주현미의 ‘신사동 그 사람’과 ‘비 내리는 영동교’를 열창했다. 스윗소로우의 완벽한 화음과 주현미의 맛깔난 보컬이 흥겨움과 애절함을 오가는 감동을 선사했다. 그 결과 양수경-인피니트를 누르고 418점을 얻어 1승을 차지했다.

이후 김영임과 노브레인이 나섰다. ‘한 오백 년’과 ‘아리랑’을 선보인 김영임과 노브레인은 국악과 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무대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경기민요 명창 김영임이 45년 내공이 실린 소리로 포문을 열자 노브레인이 등장, 록과 국악의 콜라보로 현장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환상적 무대였지만, 주현미-스윗소로우가 2연승을 이어갔다.

네 번째 무대는 전인권과 박기영. 두 사람은 신중현과 더맨의 ‘아름다운 강산’으로 호흡을 맞췄다. 록의 대부와 록의 여신이 만난 만큼 카리스마가 폭발하는 무대가 연출됐다. 강렬 무대가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전인권-박기영이 434표를 얻어 새로운 승자가 됐다.

남경읍과 민우현이 김수철의 ‘못다 핀 꽃 한 송이’로 도전에 나섰다. 무대에 오른 민우현은 “매년 이때쯤이면 항상 생각나는 그 누군가가 있는데, 그들의 생각을 하며 저희들이 연출해봤다”며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무대임을 밝혔다. 남경읍과 민우현은 뮤지컬계의 전설과 뮤지컬계의 스타가 만난 만큼 한 편의 장대한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안겼다.

두 사람의 노래가 끝나자 MC 문희준은 “많은 분들이 가슴 아픈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까”라며 안타까워했고, 노브레인 멤버는 눈물을 흘렸다. 노브레인 정민준은 “아버지와 아들이 잃어버린 동생을 위해 기도하는 그런 느낌”이라는 감상평을 전했다. 많은 이들을 가슴 아프게, 감동에 젖게 만든 남경읍과 민우현은 436표로 새로운 승자에 등극했다.

마지막으로 인순이와 정동하가 피날레 무대를 장식했다. 두 사람은 인순이의 ‘아버지’로 애절한 무대를 선사했다. 짙은 그리움이 묻어난 무대에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300회 특집의 마지막으로 기록되기에 더할 나위 없는 피날레 무대였다.

최고의 전설들과 함께 한 감동, 성역 없는 장르로 가득했던 이날 ‘불후의 명곡’의 최종 우승은 441표를 획득한 인순이-정동하가 차지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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