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구름관중' 문재인, 부산 유세서 안철수에 완승

김영환 입력 2017. 4. 22. 19:36 수정 2017. 4. 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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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유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문 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하루 차이를 두고 유세를 벌였는데 안 후보에 비해 압도적인 관중 동원력(?)을 보였다.

부산을 대표하는 두 명문고(경남고-문재인/부산고-안철수)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끌었던 두 후보의 진검 승부는 일단 문 후보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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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하루 사이에 같은 장소에서 연설
2000명 집결한 안철수에 3만 인파 모은 문재인 압승
"김대중·김영삼 세력도 함께" 통합 메시지 던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화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부산=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유세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문 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하루 차이를 두고 유세를 벌였는데 안 후보에 비해 압도적인 관중 동원력(?)을 보였다. 부산을 대표하는 두 명문고(경남고-문재인/부산고-안철수)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끌었던 두 후보의 진검 승부는 일단 문 후보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3만 인파 가득 채운 文

지난 21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렸던 안 후보의 유세는 국민의당 추산 2000여명 가량의 지지자가 몰렸다. 하루 뒤인 22일 정확히 같은 장소에서 열린 문 후보의 유세장에는 무려 3만(민주당 추산) 인파가 몰려 문 후보에 대한 지지세를 실감케 했다.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 오후라는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15배 이상 규모가 차이났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6시께 동천로에서 내려 중앙대로 692길을 따라 단상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150여m에 불과한 거리였는데도 이동하는 데만 5분여가 소요될 정도로 지지자들이 문 후보를 붙잡고 놔주지를 않았다. 문 후보는 지지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고 아이들과는 포옹도 하면서 천천히 이동했다.

문 후보는 유세차에 다달아 단상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기호1번을 뜻하는 ‘엄지척’ 세리머니도 여러차례 선보였다. 문 후보가 동작 하나하나에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하는 한편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문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한껏 고무된 듯 “그라믄 이자 더 안와도 되겠나” “됐나? 됐다! 함 해주실랍니까. 문재인 됐나! 됐나 문재인!” 등 부산 사투리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유권자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연설을 마치고 부산이 사랑하는 야구선수 박정태 전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으로부터 유니폼을 증정받고 부산 응원문화의 상징인 쓰레기 봉지를 쓴 채로 롯데 자이언츠 응원가인 ‘부산갈매기’를 열창해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지지자들도 휴대폰 플래시 기능을 활용해 부산 유세장은 흡사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김홍걸·김현철로 ‘통합’ 메시지 앞세워

문 후보는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을 소개하자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은 “김홍걸”을 연호하면서 반겼다. 문 후보는 “오늘 김영삼 대통령님 아들인 김현철 소장도 함께 하시기로 했는데 다른 사정이 생겨서 다음에 인사드리기로 했다”고 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김영삼 전 대통령도 모두 아울렀음을 선포한 셈이다.

문 후보는 “민주개혁 세력이 다함께 모였다. 우리 부산이 이렇게 통 크게 뭉친적이 있느냐”며 “이제 부산은 하나다. 삼당합당으로 갈렸던 민주세력이 다시 하나로 복원됐다. 부산이 다시 민주의 성지가 됐다. 부산에서 불던 정권교체 동남풍이 이제 태풍이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전국적으로도 통합 기운이 넘쳐나고 있다. 민주당이 하나로 똘똘 뭉친 거 보고 계시나. 안희정 지사 사모님과 아들, 그리고 이재명 시장 사모님까지 힘을 보태고 있다”며 “김대중 통합 정신의 실천 적임자가 문재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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