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코미디언 홍현희의 '웃찾사' 속 흑인 분장이 동료 방송인들의 설전까지 야기했다.

22일 코미디언 황현희는 개인 SNS에 한 편의 글을 게재했다. 샘 해밍턴이 개인 SNS를 통해 SBS 예능 프로그램 '웃찾사-레전드 매치'(이하 '웃찾사') 속 흑인 분장 개그에 대해 비판한 일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황현희는 먼저 "샘 형 내가 웬만하면 개인 톡으로 말하려고 했는데 형이 말하는 방식이 잘못돼서 공개적인 자리에 글을 올릴게"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단순히 분장한 모습을 흑인 비하로 몰아가는 형의 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어떻게 해석이 되냐면 영구, 맹구라는 캐릭터는 자폐아들에 대한 비하로 해석될 수 있고, 예전에 한국에 시커먼스라는 오랫동안 사랑 받았던 개그란 것도 있었어. 그럼 그것도 흑인 비하인 건가??”"라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 황현희는 "이런 식으로 풀어가자면 형이 지금 하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좋은 곳에 가고 맛있는 거 먹이는 모습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부모들에겐 내 아이에겐 저렇게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 없어서라는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석될 수도 있어. 하지만 프로그램이나 형의 의도는 저런 게 아니잖아. 한심하다는 표현은 적절치 못했다고 생각해"라고 반박했다.

19일 밤 방송된 '웃찾사'에서 홍현희가 '개그우먼 홍현희'라는 코너를 통해 흑인 분장을 하고 등장하며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이에 샘 해밍턴은 20일 개인 SNS에 "이번에 '웃찾사'에서 홍현희 흑인 분장하고 나왔는데. 진짜 한심하다!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행동 언제까지 할 꺼야? 인종을 그렇게 놀리는 게 웃겨? 예전에 개그 방송 한 사람으로서 창피하다!"는 글을 남겼다.

이후 누리꾼과 '웃찾사' 시청자들도 샘 해밍턴의 의견에 동조하며 홍현희의 흑인 분장이 인종 비하로 해석될 수 있음을 비판했고 이 같은 개그의 위험성을 경계했다. 이에 '웃찾사' 제작진은 21일 공식입장을 통해 "제작진이 해당 코너의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지 못해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사과했고, 해당 장면의 VOD 및 클립 영상을 삭제했다.

그런가 하면 황현희의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안성후 기자,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