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말유세 '뜨거운 안보이슈'..北인권결의안 공방

구경민 김태은 최경민 김민우 기자 2017. 4. 2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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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지역 돌며 '지역맞춤형 공약' 발표도

[머니투데이 구경민 김태은 최경민 김민우 기자] [[the300]지역 돌며 '지역맞춤형 공약' 발표도]

22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소답시장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국민이 이깁니다' 경남 국민승리유세에서 시민들이 안 후보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2017.4.2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각 후보들은 인권결의안 사전 대북결재 논란을 이슈화시키며 싸움을 본격화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후보들은 참여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맹공을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은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으로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색깔론과 '북풍'을 덮으려고 시도했다.

자유한국당은 22일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대북 사전문의를 주도했다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폭로'를 근거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이날 한국당은 이철우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이 사건을 '북한내통 국기문란' 사건으로 규정하고 특별검사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 등을 추진키로 했다.

국민의당은 문 후보가 '송민순 회고록' 문제를 색깔론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역(逆)색깔론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안철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양순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제2의 NLL 북풍 공작 사건이라는 문 후보의 역색깔론은 낡은 구태"라며 "전형적인 동문서답이고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지역 유세에서 "낡은 이념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진실에 대한 검증은 하되 흑색선전은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말이 최소 4번 정도 바뀌었다"며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일관된 메모, 자료와 문 후보의 4번째 말바꾸기를 봐서는 문 후보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후보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 논란에 대해 청와대, 국정원, 외교부 등에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과 관련한 회의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문 후보 측은 '구여권'의 철지난 색깔론 공세에 국민의당이 동참하고 있다면서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라고 맞섰다.

문 후보는 이날 울산지역 유세에서 "선거 때가 되니 또다시 색깔론, 종북몰이가 시작됐다. 지긋지긋하지 않냐"며 "여권후보야 선거 때마다 도지는 고질병이라고 치더라도 야당후보, 야당까지 색깔론에 가세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안 후보 측이 '색깔론' 공세에 가세했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 역시 논평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계승한다던 국민의당은 '색깔론 연대'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 죽는 길로 가는 것"이라며 "더 이상 '북한 팔이'에 매달리지 말고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북한 팔이'는 부패 기득권 세력이 선거 때면 어김없이 꺼내드는 녹슨 칼"이라며 "'색깔론 연대'는 국민의 수준을 우습게보지 말기 바란다. '북한 팔이'는 시효가 이미 끝난 것"이라고 단언했다.

진성준 전 민주당 의원이자, 현 문재인 대선캠프 TV토론 단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찬반 입장을 정하는 과정에서 북한에 사전 질의한 것과 관련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진 전 의원은 "백번을 양보해서 우리 정부가 북한 인권결의안에 대한 입장을 북한 당국에 물어 보았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게 무엇이 문제란 말입니까?"라고 항변했다. 이어 "북한이 UN 결의안 찬성에 대해 크게 반발할 것이라는 점은 너무나 뻔한 일로, 물어보나 마나 결론도 달라질 게 없다"며 "기초 상식과도 같은 일을 두고 북한에 물어 보았지 않았느냐고 따지는 저들의 저의는 "북한의 지침을 받아서 결의안에 기권한 것이다"라는 억지 누명을 씌우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진 전 의원은 오후에 관련 페이스북 글을 삭제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수많은 분들의 간절한 요청에 따라 북한 인권결의안 논란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적은 글을 내린다"라고 밝혔다.

한편 각 당 대선후보들은 공식 선거기간 중 첫 주말 유세를 맞아 지역공약을 내걸며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울산과 경남을 방문한 문 후보는 바탈원전·친환경 대체 에너지 정책을 발표했다. 친환경 에너지 세제 정비,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등 원전중심 발전정책 폐기, 신재생에너지 전력생산량 2030년 20%로 확대 등을 공약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같은날 충북 청주 오송역을 찾아 '충북지역 공약 발표회'를 가졌다. 홍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에서 △오송역 광역복합환승센터 건립 △서울~세종고속도로 청주시 경유 △중부내륙선 철도 복선화 및 수도권 전철화 △주요 고속도로 확장 건설을 통한 대한민국 물류·교통허브 도약△충북 산림 휴양밸리 조성 △오송 BIO 특화단지 조성 △청주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및 연계교통망 확충 △오송역 광역복합환승센터 건립 등을 제시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산재모병원 건립, 종합대학교 유치, 반구대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 등 7대 공약을 제시했다. 유 후보는 이 자리에서 △산재모 병원 건립으로 인한 산재의료 기술 강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무가선 트램 건설 △노벨 타운 조성 △울산 종합대학교 유치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인한 역사문화관광 도시로의 발전 △자동차 조선산업 기반 R&D 클러스터 조성 등 7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구경민 김태은 최경민 김민우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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