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주적 논쟁, 시대착오적..보수후보 프레임에 말려"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입력 2017. 4. 22. 13:29 수정 2017. 4. 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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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북한이 주적"이라며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촉발한 '주적논쟁'에 가세하고 있는 것에 대해 통일부 장관 출신인 같은 당 정동영 의원이 "시대착오적 논쟁"이라며 "보수후보의 프레임이 말려들어 주적이냐 아니냐에 갇혀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북한이 주적이라는 안 후보의 주장이 당내 논의를 거치지 않은 것임을 분명히 한 뒤 주적 논쟁을 끝낼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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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北=주적' 주장, 당내 논의 안 거친 것..주적 논쟁 끝내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부산 진구 서면인근에서 선거유세를 마치고 꽃집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북한이 주적"이라며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촉발한 '주적논쟁'에 가세하고 있는 것에 대해 통일부 장관 출신인 같은 당 정동영 의원이 "시대착오적 논쟁"이라며 "보수후보의 프레임이 말려들어 주적이냐 아니냐에 갇혀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북한이 주적이라는 안 후보의 주장이 당내 논의를 거치지 않은 것임을 분명히 한 뒤 주적 논쟁을 끝낼 것을 주문했다.

정 의원은 21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주적 논쟁에 대해 "이런 논쟁은 이쯤에서 끝내야 한다"며 "과거로 가지 말고 미래로 가는 열차, 대륙으로 가는 열차를 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안보 상대로서 북한이 있는 것이지만 민족내부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통일부를 설치한 것"이라며 "이런 양면적 성격을 다 통합하고 고려해서 한반도 문제에서 일단 평화를 만들고 평화적 통일을 향해하는 것이 다음 지도자의 역할지지 주적이냐 부적이냐를 갖고 (논쟁)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고 소모적"이라며 주적 논쟁을 비판했다.

같은당 안철수 후보가 주적논쟁에 적극적으로 가세한 것에 대해서는 "안 후보는 우리 당 후보지만 (주적 논쟁을 벌이는 후보) 전부 포함해 소모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며 "평화체제와 비핵화를 교환해야 하는데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보수후보 프레임에 말려들어 주적이냐 아니냐에 갇혀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의 '북한은 주적' 표현 등이 당내 상의를 거치지 않은 발언이냐는 질문에 정 의원은 "예"라며 "요새 토론은 못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선 다음날인)오는 5월 10일부터 한반도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해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대선 후보들이 생산적인 토론을 지속해야 하고 이런 (주적) 논쟁은 이쯤에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20일 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남북 대치 국면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이라고 못 박은 뒤 "국방백서에도 주적으로 명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 후보의 주장과 달리 가장 최근에 발간된 2014 국방백서 2절 1항 국방목표에는 북한이 주적이라는 표현이 없다. 다만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안 후보의 '북한이 주적'이라고 한 발언은 1995~2000년판 국방백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안 후보는 21일 대선후보 초청 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국방백서에 적으로 규정된 것은 북한군과 북한 정권밖에 없다. (적과 주적은) 사실상 같은 개념"이라면서 "(적 혹은 주적) 표현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을 바꿨다.

진보층과 보수층에서 적과 주적을 구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문제의 본질일 수도 있다는 질문이 이어지자 안 후보는 "논쟁이 시작된 것을 보면, 표현에서 '적이 옳으냐 주적이 옳으냐'는 것이 아니었다"면서 "북한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시각 검증이었다. 그것이 본질"이라며 주적 논쟁에 가세한 정당성을 피력한 바 있다.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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