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이날’] 4월22일 F학점엔 공짜 술

노도현 기자

[오래전 ‘이날’]은 1957년부터 2007년까지 매 십년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 합니다.

[기타뉴스][오래전 ‘이날’] 4월22일 F학점엔 공짜 술

■1987년 4월22일 F학점엔 공짜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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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학점을 받은 학생들에겐 무료로 술을 대접하고 ,우직할만큼 많이 먹는 대식가들을 VIP로 예우해주는 이색업소가 늘고있다는 소식입니다. 당시 서울 신촌로터리 뒷골목 ‘F.Only’라는 카페는 F학점 성적표를 갖고온 대학생에게 1일 1회 2500원 상당인 2000cc들이 병맥주 1병을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카페 사장은 “낙망하고 좌절하기 쉬운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워주기 위한 선도적 차원”에서 이 장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종업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F학점 성적표를 들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부끄러움도 몰라요. 약속대로 술은 꼭 주지만 사장님이 공부 잘하라고 많이 타이르며 선도하고 있죠.”

종로 2가에는 ‘라면먹기 상설시합장’이 있었습니다. 40여분 동안 라면 8인분을 먹어치우면 ‘챔피언’이라는 별명과 함께 3개월간 매일 한 번 공짜로 라면을 먹을 수 있는 회원 대우를 받았습니다. 매일 300여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먹기 시합을 벌였지만 챔피언은 10명도 안 됐다고 합니다.

참 재미있는 가게들이죠. 그러나 기사는 “‘호기심을 유발시켜 장사재미만 노린 상혼들이 바른 가치관 속에 성장돼야할 젊은이들의 건전 풍조를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시대를 너무 앞서갔나 봅니다.

■1977년 4월22일 베테랑 교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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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모르는 곳에서 욕먹으며 일하는 교환원들의 고충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40년 전 이날, 체신의 날(현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전에서 20년 근속상을 받은 서울시외전화국 교환계장 백기순씨가 말했습니다. 19살 때 서울중앙전화국에서 교환원으로 출발한 그는 20년동안 외길을 걸어온 베테랑 교환원이었습니다. ‘교환양’ 670명을 지도하고 돌보는 교환계장이었죠. 시외통화가 어느 한 지역으로 몰리는 것만 보고도 금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릴 정도였습니다.

당시 서울시외전화국의 하루 통화 횟수는 약 10만 건. 1300명의 전체 교환원들은 엄청난 업무량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백씨는 인터뷰에서 교환원들의 고충을 가감없이 털어놨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서 빨리 전화가 이어지도록 저희들은 노력하고 있지만 가입자들은 우리의 고충을 모르고 화를 내곤 해요. 어떤 분은 높은 사람에게까지 고자질해서 고생하는 교환양들을 야단맞게하는 일조차 있어요.” 교환원들이 그 시대 ‘감정노동자’였던 셈이지요.

■1967년 4월22일 양 후보는 부르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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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대선을 10여일 앞둔 숨가쁜 날이었습니다. 공화당 박정희 후보와 신민당 윤보선 후보는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선거유세를 펼쳤습니다. 박정희 후보는 유세에서 “야당에는 미래상이 없다”고 주장하며 공화당의 재집권을 호소했습니다. 박 후보는 소득배증, 완전한 식량 자급자족, 200만명 고용 증대, 주택 100만호 건립, 10억불 수출 등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윤보선 후보는 “독재와 부정부패의 반민주적이며 반복지적인 박 정권에 재집권을 허용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를 소생시키기 위해 꼭 정권교체를 이룩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윤 후보는 거국내각 구성, 공무원 봉급 인상, 이중곡가제 실시, 비료가 30% 인하, 대중세 20% 인하, 병무연한 단축 등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당시 가장 큰 논란거리 중 하나는 한일국교 정상화(1965)와 월남파병(1964~1973)이었는데요. 5대 대통령을 지낸 박정희 후보는 “한일국교로 한국의 국제적 지위는 현저히 향상됐으며 월남파병은 국방상 불가피했다”고 말했습니다.

선거 결과는 어땠을까요? 박 후보가 46.6%를 득표, 윤 후보(45.1%)를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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