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충에 석면 노출까지..10년째 방치 '도심 쓰레기 산'

정원석 입력 2017.04.21. 22:01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앵커]

서울 도심에는 거대한 쓰레기 산이 있습니다. 재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10년째 방치되고 있는데요. 악취와 해충은 물론 석면까지 노출돼 있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밀집된 다가구 주택들 사이로 폐허 같은 공터가 눈에 띕니다.

산비탈을 따라 허물어진 집과 버려진 쓰레기 더미들이 널려 있습니다.

6만㎡ 규모의 서울 상도동 재개발 11구역입니다.

상도동 한복판인 이곳은 기존의 건축 폐기물들과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들이 함께 모여서 말 그대로 쓰레기산을 이뤘습니다.

바로 옆엔 초등학교도 있는데요. 어린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길인데 1급 발암물질인 석면 플레이트도 노출돼 있습니다.

이곳에 방치된 석면 양만 15톤 분량, 뒤늦게 안 구청이 땅 소유주에게 처리를 요구했지만 덮개도 없이 모아두기만 했습니다.

[김선영/서울 상도동 : 아이들이 그래도 호기심에 가잖아요. 모여서 골목골목 다니다 보면 가게 되는데, 항상 주의를 줘요. 못 가게.]

이곳은 지난 2008년 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세입자들까지 모두 내보냈지만 금융위기로 시행사가 파산하고 연이어 땅 소유권 분쟁까지 겹쳐 지금까지 방치돼 왔습니다.

흉물이 된 이 지역의 악취와 해충떼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았습니다.

한 달 식비보다 해충을 쫓기 위한 살충제 값이 더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주민/서울 상도동 : (몇 년 동안 이렇게 쓰신 거예요?) 몇 년이 뭐예요? 작년 한 해 동안이죠. (1년 동안 이렇게 많이 쓰셨다고요?) 그럼요.]

취재가 시작되자 구청은 땅 소유주에게 석면 반출과 쓰레기 처리 등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