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계일보

18일 남은 대선.. 후보 5인의 말말말

남상훈 입력 2017.04.21 19:18 수정 2017.04.21 21:3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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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문재인, 안철수,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文 "임기 내 단계적으로 남녀 동수 내각 실현하겠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 협의회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미래, 성평등이 답이다` 대통령 후보 초청 성평등정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재문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얼굴) 후보는 21일 “임기 내에 단계적으로 남녀 동수(同數) 내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강당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초청 성평등정책 간담회에서 “사회 모든 영역에서 여성 대표성을 강화하겠다. 공공부문이 앞장서서 유리천장을 타파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칠레와 페루 등 우리나라보다 민주주의·경제력 수준이 못한 나라도 남녀 동수 내각을 실천하는 나라가 많다. 몇몇 나라는 심지어 국방장관이 여성”이라며 “우리 현실상 단숨에 동수 내각 실현은 어려울 것으로 보지만 적어도 30% 수준으로 출발해서 단계적으로 임기 내에 동수 내각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문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수많은 차별 편견과 끊임없이 부딪힌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저임금, 유리천장, 경력단절, 여성혐오 같은 온갖 불평등과 마주해야 한다”며 “문재인이 확실하게 뜯어고치겠다. 여성의 관점에서 차별은 빼고 평등은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 협의회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미래, 성평등이 답이다` 대통령 후보 초청 성평등정책 간담회에서 서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이재문기자

문 후보는 이날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촉진을 위해 블라인드 채용제와 여성청년 고용의무할당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성평등 임금공시 제도, 성별임금 격차 해소 5개년 계획을 수립해 남녀 간 임금 격차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5.3%까지 완화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육아정책과 관련해서는 “육아 부담을 여성에게만 전가하지 않겠다. 먼저 10시부터 4시까지 ‘더불어 돌봄제’를 도입하겠다”며 “육아휴직급여를 인상하고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을 아동기준 40%까지 임기 내에 확장하겠다. 초등생 안전돌봄 학교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연한 여성 혐오, 데이트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국가가 직접 나서겠다. ‘젠더 폭력방지 기본법’을 제정해 젠더폭력 방지계획을 수립하고 전담기구도 설치하겠다”며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제50회 과학의 날인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과 여성, 신규 과학기술인 육성을 위한 3단계 지원 프로그램 시행을 골자로 한 과학기술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연구원의 고용계약을 의무화하고, 국가가 지원하는 박사후연구지원제도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중견과학기술인들이 연구를 지속해 갈 수 있도록 ‘생애 기본연구비 지원 사업’도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 安 "주적논쟁 본질 아니다… 주적·적은 같은 개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편집인협회 세미나에 참석해 언론인들의 질문에 답변 하고 있다. 남제현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차 대선 TV토론에서 불거진 ‘주적 논란’에 대해 21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참으로 지엽적인 논쟁”이라며 “현재 국방백서에 적으로 규정된 것은 북한밖에 없다. 주적과 적은 사실상 같은 개념”이라고 말했다.

‘햇볕정책에는 공과가 있다’는 발언 등으로 최근 대북·안보 문제에 양비론을 편다는 비판을 받은 안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관련 질문에 이전보다는 명확한 답변을 내놨다. ‘송민순 회고록’ 파문으로 다시 안보관 논란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차별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안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주적과 적을 구분하느냐’는 질문에 “논쟁의 본질이 아니다. 북한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시각에 대한 검증이 본질”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사실상 문 후보를 겨냥한 ‘북한을 주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주저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핵실험이 임박한 이런 상황에서 적절하지 못하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적이자 평화통일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인권 결의안에 대해서도 “당연히 찬성해야 한다”며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고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의원을 등용할 수 있다는 그의 발언이 한국당과 연대·협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분야 최고 적임자라면 등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등용 대상으로만 한정했다.
친환경 전기자동차 살펴보는 安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일 오후 울산 중구 그린카기술센터를 방문해 친환경 전기자동차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안 후보는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1+1 채용 논란’에 대해 “전문직 여성에 대한 모독”이라며 “항상 여성은 남편 덕을 받아 채용되는가. 여성 비하 발언과 똑같은 사고 구조”라고 맞받았다. 문 후보의 ‘자연미인’ 발언 논란을 겨냥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그는 증세 전 세출 조정이나 투명성 강화로 재원 확충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장과 비슷하다는 지적에는 “(박 전 대통령의) 지하경제 양성화와는 다르다. 민간 투명성 강화가 아니라 정부 투명성 강화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 부산에서 연이어 유세를 하고 부산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22일 경남지역 유세에 나선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PK(부산·경남) 방문이다. 22일에는 봉하마을 방문도 검토하고 있다.

천정배 선대위원장은 이날 안 후보 대신 브리핑을 열고 비급여 진료비를 단계적으로 건강보험급여에 포함해 소득 수준별로 연간 100만∼500만원까지만 개인 의료비를 부담하고 이를 초과하는 의료비는 국가가 전액 보장하는 내용의 복지 공약을 발표했다.

◆ 洪 "내 지지율 15% 이미 크게 넘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1일 자신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15%를 이미 크게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선거자금을 전액 보전받으려면 득표율이 15%를 넘어야 한다’는 지적에 “구체적으로 이야기는 안 하는데 이미 훨씬 넘어섰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답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일시적으로 지지했던 보수층이 홍 후보 지지로 돌아서고 있다는 주장이다.

홍 후보는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추세도 안 후보의 보수표가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는 것이 우리 내부(여의도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다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정권을 잡기 위해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정당과 같이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는다”며 “그럴 일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윤선도의 ‘오우가’에 나오는 ‘나무도 아니고 풀도 아닌 것이’라는 표현에 빗대 안 후보를 “보수인지 진보인지 모르고, 좌우 양다리 가랑이 걸쳐놓은 후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런 후보한테 양보하라는 건 난센스”라고 못박았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하상윤 기자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비판했다. 그는 “지도자의 첫째 덕목은 거짓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문 후보는) 그것(송민순 문건)만 거짓말한 게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달러 수수에 대해서도 거짓말했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 대해선 “유 후보는 강남좌파”라며 “보수 우파 후보로 보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이어 “유승민에 대한 1∼2% 지지율이 (유 후보가) 사퇴하면 안 후보로 가는 것으로 우리 내부(여의도연구원)에서 조사됐다. 우리한테 오지 않는다”며 “그래서 유 후보와의 단일화는 우리에게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거친 표현을 두고 ‘막말’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 “사실 막말은 ‘대통령직 못 해먹겠다’고 말한 노무현 대통령께서 제일 심했다”며 “가장 전달하기 쉬운 서민의 평균적인 말로 이야기하는 것을 막말로 매도한다”고 반박했다.

◆ 劉 "洪, '돼지흥분제'로 성범죄 모의 충격"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컨벤션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재문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21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대학 시절 친구의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고 밝힌 자전적 에세이와 관련해 “충격적 뉴스”라며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선후보가 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여의도 서울마리나클럽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제가 네거티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서전에 소제목을 달아서, 돼지흥분제로 성폭력 모의를 직접 했고 그것을 자기가 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고 성완종씨로부터 돈을 받아 1심에서 유죄를 받은 것만 해도 무자격자인데, 성범죄에 가담하고 버젓이 자서전에 썼다. 범죄심리학자들이 연구할 대상”이라며 “그런 정당과 연대, 단일화는 제가 정치를 하는 동안 절대 없다”고 단언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박인숙 의원 등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설거지는 하늘이 정해놓은 여성의 일이라는 성차별적 발언 논란을 일으킨 지 며칠이 지났다고 이번에는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돼지발정제’ 논란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둔치주차장에서 열린 ‘희망페달 자전거 유세단’ 발대식에 참석해 자전거를 타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재문 기자

유 후보는 당내 일각에서 낮은 지지율을 거론하며 제기되는 후보 사퇴론에 대해 “저는 민주적 절차로 뽑힌 후보”라며 “다른 당에 비해 지지도가 낮다고 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하면 대선을 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민주주의 근본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당내에서 후보 단일화 또는 사퇴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총이 열리면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응할 이유가 없다”며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의원은 “23일 후보 TV토론회가 예정돼 있어 24일 의총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이제는 후보 개인보다 의원 다수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유 후보를 압박했다. 바른정당 의원은 유 후보가 끝까지 가야 한다는 ‘완주파’,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해야 한다는 ‘단일화파’,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는 ‘복당파’ 등 세 갈래로 나뉘어 있다고 이 의원은 귀띔했다.

◆ 沈 "이명박·박근혜는 '4대강' 공범"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1일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생태환경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이재문기자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1일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 청문회를 열고 4대강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생태환경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통령은 4대강에 국민 세금 22조원을 수장시켰고, 결국 죽음의 강을 만들었다”며 “대통령이 되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정부는 4대강 주변 개발사업 승인으로 대기업 건설사들의 수많은 비리에 침묵했고, 4대강 죽음을 방치했다”며 “정부 예산을 기업의 이윤 창구로 전락시킨 이 전 대통령과 정부 예산을 사유화한 박 전 대통령은 4대강 죽음의 공범”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운데)가 21일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안전한 먹거리, 친환경 농업정책 협약식 및 친환경 대통령 선언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심 후보는 “4대강 보를 해체하고 복원해 물은 흐르게 하고 생명은 살리겠다”며 “4대강 피해조사 및 복원위원회'를 구성해 환경파괴 실태를 조사하고 4대강을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물 공공성·안전성 강화와 새만금 내부개발 계획 재검토 등을 공약했다.

그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비판 논란과 관련해 “대선은 국민 대토론의 장이다. 당내에서도 치열하게 당원들이 토론 중이고 이 과정을 통해 정의당이 아주 단단해질 것”이라며 “(지지자들 간) 치열하게 후속 토론이 이뤄지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문 후보 지지자의 항의에 대해 “지지자들이 지지하는 방법이 다 다른 것 같다”며 “다른 후보들과 지지자들은 여러 후보에 대해 비판하고 입장을 개진할 권리가 있다. 그분들의 방식대로 이 토론에 참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억울함도 토로했다. 심 후보는 “토론 시간을 재보지 않았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양적으로 더 많은 추궁을 했다”며 “비판받는 입장에서 우리만 비판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저는 철학과 소신으로 비판하는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 측은 이날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내세운 TV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1분 분량의 광고 영상은 심 후보의 노동운동 이력을 강조하며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의 포부를 표현했다.

황용호 선임기자·박영준·홍주형·이재호·이동수 기자 drag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