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위 "수색속도 높이려 4층객실 추가 천공"..확답은 못 내놔(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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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수색의 속도를 높이는 새 방안을 마련하라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요구에 선체조사위원회는 현재 2개인 4층 객실의 진출입구(대형 구멍)를 추가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낮 12시 30분쯤 목포신항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수부와 선체조사위, 코리아 쌀베지가 (신속한 수습을 위한)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체조사위는 브리핑을 마친 뒤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 새로운 수색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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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색방안 요구한 미수습자 가족들과 방안 논의
"6월 말부터 조사..인양지연·선체훼손 의혹 등 대상"
"선체전복 뒤 구난·구조 행위는 조사범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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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21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 취재지원센터에서 2차 전원위원회 논의 결과를 브리핑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4층 객실(A데크)의 선수부터 선미까지 외벽을 전부 절개해서 뜯어내게 되면 배가 더 기울어 선박에 하자가 생겨 다른 부분의 진입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4층 객실 외벽의 전부절개 방안은 코리아 쌀베지의 의견이다. 그는 대신 “A데크 절단 문제는 일종의 타협책으로 선수와 선미 사이에 현재 2개인 천공을 여러 개 허용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선체수색은 이날로 나흘 째를 맞았지만 작업자들이 지금까지 10m를 채 전진하지 못하는 등 매우 더지게 진행되고 있다. 선체 내부 작업현장 폐쇄회로(CC)TV를 본 미수습자 가족들은 “무너져 버린 구조물과 각종 집구류로 진·출입구부터 꽉 막혀있다”고 전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에 따르면 작업자들은 선체 내부의 펄이 단단하게 굳어 모종삽을 집어넣기 힘든 탓에 직접 펄을 손으로 퍼내고 있다. 선체 내부는 비좁아 작업자들이 제대로 서 있기도 어려우며 사방이 철제물로 가로막힌 폐쇄 상태에 가까워 온도는 바깥보다 10도 이상 높은 상태다.
이에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낮 12시 30분쯤 목포신항 근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수부와 선체조사위, 코리아 쌀베지가 (신속한 수습을 위한)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선체조사위는 브리핑을 마친 뒤 미수습자 가족을 만나 새로운 수색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이날 브리핑 발언을 두고 미수습자 가족 측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4층 객실 외벽의 전면제거가 코리아 쌀베지의 의견인데도 마치 미수습자 가족들이 직접 요구한 것처럼 말했다. 이에 가족들을 돕는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가족들이 명시적으로 요구했냐”고 항의성 질문을 하기도 했다.
수색팀이 수거한 휴대전화 4점과 디지털카메라 1점의 경우 선조위가 확보해 디지털저장장치 전문 복구업체(모바일랩)에 맡겼다. 김 위원장은 “어려운 프로그램 설계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도 “1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고 전했다.
선조위는 이와 함께 이날 위원회에서 5월 8일 시행령을 확정한 뒤 약 6주가 걸리는 조사관 채용절차를 거쳐 이르면 6월 말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다는 로드맵을 확정했다. 현재의 설립준비단에는 일반 공무원 6명과 민간 전문위원 8명의 참여도 확정지었다.
김 위원장은 “선박자체 조사와 함께 검경 합동수사본부 및 감사원의 조사를 업데이트 해서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국가기록원에 관련자료 송부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월호 인양이 너무 늦게 됐다는 의혹 △인양과정에서 천공(구멍뚫기)이 의도적 선체훼손이 아니냐는 지적 △선체를 반잠수식 선반으로 올릴 때 좌현 램프(차량출입통로 대문) 절단이 불가피했냐는 의혹 등에 대해 선조위가 조사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선체가 전복된 뒤의 구조ㆍ구난 행위는 선조위의 조사 범위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해양경찰의 구조실패 책임에 대해선 추궁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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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lees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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