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동근 연극인들 애도..오세혁 "최고의 관객이자 연극인"

김미경 2017. 4. 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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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세를 일기로 숨진 공연기획자 이동근(31)씨에 대한 연극인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페이스북에는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접한 지인과 연극인들의 애도 글이 올라오고 있다.

평소 고인과 절친했던 극작가 겸 연출가 오세혁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의 관객이자 연극인이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다가 연극에 빠져서 천편의 연극을 보기로 마음먹고, 화상에도 굴하지않고 기획사도 설립했던 멋진 친구였습니다"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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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획자 이동근 21일 숨진채 발견
전신 화상·31번 수술 딛고 연극 올려
자전적 이야기 다룬 '주먹 쥐고 치삼'
10편 넘는 연극·축제 기획자 꿈 이뤄
화상을 입은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연극 ‘주먹쥐고치삼’을 유작으로 남긴 공연기획자 이동근(사진=고인의 페이스북).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최고의 관객이자 연극인이었습니다. 화상에도 굴하지않은 멋진 친구였습니다”(극작가 겸 연출가 오세혁).

31세를 일기로 숨진 공연기획자 이동근(31)씨에 대한 연극인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페이스북에는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접한 지인과 연극인들의 애도 글이 올라오고 있다.

평소 고인과 절친했던 극작가 겸 연출가 오세혁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의 관객이자 연극인이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다가 연극에 빠져서 천편의 연극을 보기로 마음먹고, 화상에도 굴하지않고 기획사도 설립했던 멋진 친구였습니다”라고 애도했다. 이어 “이동근을 기억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방혜영 연출도 고인과의 인연을 추억했다. 방 연출은 SNS에 “2014년 5월 11일 그와의 대화, 꿈 많은 28살 청년이었던 이동근. 그의 명복을 빕니다”는 글과 함께 고인과의 대화 일부를 캡쳐해 올렸다. 고인은 5박6일간의 신입사원 단체교육 참가로 연극을 보지 못하게 된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또 공연을 보기 위해 취업을 했다며 1주일에 3편을 봐야 7년안에 1000편을 볼 수 있어 그 계획을 꾸준히 지켜나가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장용철 배우와 이종승 공연예술인노동조합 초대위원장도 “아이디서포터즈의 이동근님이 소천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소극장 혜화당 이승구 대표는 “공연기획자 아이디서포터즈 대표 이동근. 소극장혜화당과 함께 한 시간들, 잊지 않겠다”고 했다. 연극인들은 생전 그의 인터뷰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고인은 21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향년 31세. 화상을 입은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연극 ‘주먹쥐고치삼’은 고인의 유작이 됐다.

경남 남해 출신인 그는 학창시절 연극을 접한 뒤 연극배우를 꿈 꿨다.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돕기 위해 한 때 연극을 접기도 했지만 1년에 200편 가까이 연극을 보며 기획자의 꿈을 키웠다. 여러 연극을 기획하고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5년 1월 16일 화재 폭발 사고로 전신 50% 3도 화상을 입었다. 8개월간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31번이 넘는 수술을 하는 등 패혈증으로 생사까지 넘나들었지만 불굴의 의지로 이겨냈다. 이후 화재사고 보험금으로 공연기획사 ‘아이디서포터즈’를 차리고 소극장 혜화당 등에서 더 적극적으로 연극과 축제를 기획해왔다.

올 2월에는 자전적 연극 ‘주먹쥐고치삼’을 내놓았다. 원안을 쓰고 직접 제작, 지난 2월 1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에서 공연했다. 유작 ‘주먹 쥐고 치삼’은 그가 화상 환자로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세상에 던지는 선언 같은 작품이다. 전신화상을 입은 주인공 문치삼이 사망보험금으로 자신의 삶을 다룬 뮤지컬을 제작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고인은 생전에 “상처 때문에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이 눈치 보지 않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장례식장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서울좋은병원(구 한미병원) 특2호실이며 발인은 23일이다. 02-984-5000.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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