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왕' 강훈의 몰락..망고식스 매출 반토막

오현승 2017. 4. 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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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생과일쥬스 전문점 망고식스의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케이에이치컴퍼니는 지난해 1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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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수 200개서 100개 수준으로 '뚝' 1년 새 40% 급감
무분별한 가맹점·브랜드수 확장 전략이 원인

지난해 생과일쥬스 전문점 망고식스의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때 200개에 육박하던 매장수도 100개 수준으로 급감했다. 망고식스는 과거 할리스커피를 창업하고, 카페베네 사장을 지내는 등 '커피왕'으로 불리던 강훈 현 망고식스 대표가 재기를 노리며 운영하는 대표적 브랜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케이에이치컴퍼니는 지난해 1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194억원 대비 45.4% 하락했다. 한창 잘나가던 2013년과 2014년 각각 279억원, 2014년 282억원에 견줘 60% 넘게 매출이 급감했다. 케이에이치컴퍼니는 법인 설립 이듬해인 2011년 3월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망고식스는 나빠진 내실도 개선하지 못했다. 망고식스는 지난 2013년 3억원, 2014년 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듬해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역시 1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프랜차이즈 성장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인 매장수 역시 161개(지난 2014년말 기준)를 정점으로 하락세다. 망고식스 매장수는 2015년 145개로 줄어들다가 현재 101개로 더욱 감소했다.

자매브랜드인 쥬스식스, 커피식스도 성장이 더디다. 두 브랜드는 케이에이치컴퍼니의 계열회사인 케이제이마케팅이 각각 지난 2014년과 2015년 론칭했다.

프랜차이즈업계 일각에선 과거 국내 대표 커피 프랜차이즈를 성공시킨 강훈 대표의 성공 전략이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분석한다. 상대적으로 큰 운영비가 소요되는 직영점을 최소화하고, 가맹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가맹점 위주의 전략(지난해 기준 예치가맹금 2100만원)을 펴고 있다. 일례로 망고식스의 직영점수는 2013년 15곳, 2014년 11곳, 2015년 6곳으로 감소 추세다.
 
서울 시내 한 망고식스 매장. 사진=오현승 기자
이런 상황에서도 케이제이컴퍼니는 올해 초부터는 '디센트', '망고식스미니'등 단기간 내 여러 브랜드를 신규로 론칭하고 있다. 특히 음료 관련 유사브랜드로 가맹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판매 제품이 겹치는 기존 가맹점주들의 불안감은 커진다. 가맹점주들로선 안으론 강훈 대표가 이끄는 다른 음료 브랜드와, 밖으론 '쥬씨', '빽다방' 등 저가 쥬스·커피브랜드는 물론 편의점 커피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브랜드개수와 가맹점수를 늘려나가는 방식으론 성공할 수 없다"며 "망고식스는 PPL 등을 통한 홍보도 강화하고 있는데, 과거 강훈 대표가 한예슬, 송승헌 등 인지도 높은 연예인을 내세워 가맹점을 늘려나가다 실패한 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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