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화상 이겨낸 연극기획자 이동근씨 사망..향년 31세

박정환 기자 2017. 4. 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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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으나 31번의 수술을 거치면서 연극 제작에 힘쓴 기획자 이동근 씨가 21일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사인은 조사 중이며 유작은 자전적 이야기를 닮은 연극 '주먹쥐고치삼'이다.

'대한민국 희곡작가전' 등 10편이 넘는 연극과 축제를 기획한 데 이어 자전적 연극 '주먹쥐고치삼'을 내놓았다.

고인이 처음 기획한 연극 축제를 성공리에 마친 뒤 2015년 1월16일 불의의 화재사고로 전신 50% 3도 화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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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의 재활수술 견뎌내고 '불후의 명작전' 등 연극제 기획
고(故) 이동근 연극기획자 (사진=고인의 페이스북)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화재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으나 31번의 수술을 거치면서 연극 제작에 힘쓴 기획자 이동근 씨가 21일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사인은 조사 중이며 유작은 자전적 이야기를 닮은 연극 '주먹쥐고치삼'이다. 향년 31세.

고인은 화재사고 보상으로 받은 보험금으로 공연기획사 '아이디서포터즈'를 차렸다. 아이디라는 사명은 '불가능한 꿈'(impossible dream)이란 영어 단어의 앞글자에서 따왔다. '대한민국 희곡작가전' 등 10편이 넘는 연극과 축제를 기획한 데 이어 자전적 연극 '주먹쥐고치삼'을 내놓았다.

유작에는 고인의 삶이 고스란이 녹아 있다. 전신화상을 입은 주인공 문치삼이 사망보험금으로 자신의 삶을 다룬 뮤지컬을 제작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실제로 고인은 중학교 때 교내 연극제를 통해 연극의 매력에 빠졌다. 고교 시절에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주말마다 경남 남해에서 서울까지 와서 연극을 보며 꿈을 키웠다. 고교 졸업후 그는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연극을 접고 돈을 벌어야 했다.

몇년 뒤 그는 1년에 200편 가까이 연극을 보고, 연극인들을 인터뷰하고 연극 잡지와 평론집을 탐독하며 꿈을 키운 끝에 마침내 공연기획자가 됐다. 먼 길을 돌아서 힘들게 되찾은 꿈이 이번에 화재사고로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고인이 처음 기획한 연극 축제를 성공리에 마친 뒤 2015년 1월16일 불의의 화재사고로 전신 50% 3도 화상을 입었다. 피부가 녹아 내려 얼굴과 몸이 망가지고, 성대가 달라붙어 목에 꽂은 튜브를 막지 않으면 말도 할 수 없다. 8개월간 병원에 입원하는 동안 죽음의 문턱을 오가는 끝에 31번이 넘는 수술을 견뎌야 했다.

장례식장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서울좋은병원(구 한미병원) 특2호실이며 발인은 23일이다. 문의 (02)984-5000.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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