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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넌 내비게이션이니? 태블릿이니?' 파인드라이브 T

강형석 입력 2017.04.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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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드라이브 T.

[IT동아 강형석] 스마트폰의 성능이 좋다 보니까 여러 제품 시장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카메라가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PMP나 MP3 플레이어 등 소형 기기들도 스마트폰의 강력한 성능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파생 제품들의 등장으로 다른 길을 걷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스마트폰의 융합 능력은 시장 자체의 판을 흔들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내비게이션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지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보니까 거치형 내비게이션의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카카오내비, 티맵 등만 봐도 여느 내비게이션과 비교해 아쉬움 없는 기능과 성능을 제공한다. 그러니 반드시 거금을 들여 내비게이션을 따로 장착하거나 신차 구매 시 선택할 필요성이 낮아졌다.

파인드라이브 T는 이런 도전을 정면으로 시도한 내비게이션이다. 흔히 내비게이션이라고 하면 차량의 전원을 끌어 작동하는 말 그대로 붙박이 장비인데, 이 제품은 이를 탈피하고 어디서든 쓸 수 있는 형태로 변신했다.

내비게이션인가? 태블릿인가?

정체를 가늠하기 어려운 혼종이다. 내비게이션인 것 같다가도 태블릿 같고, 태블릿 같으면서도 내비게이션 같다. 일단 태블릿에 더 가깝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다른 거치형 내비게이션과 달리 분리해 들고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전면 디자인은 여느 태블릿과 큰 차이가 없다. 7인치 디스플레이는 HD 해상도인 1,280 x 720이 제공된다. 1,920 x 1,080 풀HD 해상도 이상이라면 더 좋았겠지만 30만 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긍 되는 부분. 그 이상을 제공했다면 분명 가격이 상승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큼직한 화면에 해상도가 낮다 보니 살짝 흐린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파인드라이브 T.

흥미로운 점은 손에 쥐었을 때의 맛은 좋다는 것. 다른 태블릿과 달리 후면을 입체적으로 설계해 손에 잘 감기는 느낌이다. 피라미드 형태라고 하는데 완전히 피라미드(삼각뿔)는 아니고 옛 가옥의 지붕 같은 형상을 취하고 있다.

무게는 본체 기준 270g으로 비교적 가볍다. 때문에 오래 들고 있어도 피곤함이 크지 않다는 부분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는 기자의 기준일 뿐, 어린 아이가 다룰 경우에는 무겁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으니 참고만 하는 것이 좋겠다.

파인드라이브 T.

조작계는 단순하다. 기기를 정면으로 봤을 때 기준으로 음량 버튼이 상단에 있고 그 아래에 전원 버튼이 자리해 있다. 대부분의 기능은 손가락을 두드리며(터치) 다루게 되므로 버튼의 수 자체는 많지 않다.

이 외에 액정 상단에는 카메라와 스피커가, 제품 후면에는 플래시와 카메라 등이 제공된다. 또한 거치대에 부착해 충전하는 방식이므로 이를 위한 단자도 마련되어 있다.

때와 장소에 따라 쓰는 자유로움

파인드라이브 T의 장점은 태블릿처럼 또는 내비게이션처럼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전화와 메시지 송수신이 안 된다 뿐이지 다를 것이 없다. 전원을 인가하면 친숙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바탕화면이 반겨준다. 여기에는 단순히 파인드라이브 실행 관련 아이콘과 플레이 스토어 등을 위한 아이콘도 자리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통신도 4G에 대응하고 있으니 이렇게 보면 태블릿이나 다를게 없다. 스마트 기기의 테더링이나 데이터 함께 쓰기, 와이파이 등을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꼭 통신사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

파인드라이브 T는 안드로이드 6.0.1(마시멜로)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6.0.1 마시멜로다. 현재 대부분 최신 스마트폰에는 7.0 버전인 누가가 적용되어 있다. 이보다 한 세대 이전 운영체제로 많은 스마트 기기들이 쓰고 있는 운영체제이기도 하다.

다 좋은데 문제는 기기의 사양이 이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느냐에 있다. 일단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암(ARM)의 코텍스(Cortex)-A7이 적용되어 있다. 4개의 코어가 있는 쿼드코어 구조로 200MHz에서 1.27GHz까지 유동적으로 작동한다. 그래픽은 퀄컴의 아드레노(Adreno) 304다. 이를 통해 유추해 봤을 때 해당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 210(MSM8909)이다.

안드로이드에서 나름대로 중요하게 부각되는 메모리는 1GB가 제공된다. 확인해 보니 운영체제와 기본 소프트웨어가 약 700MB 가량을 점유하고 잔여 메모리가 300MB 뿐이다.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제대로 구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플레이 스토어 접근도 가능하다.

일단 장점은 무수히 많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 플레이 스토어에 접근하면 호환이 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하면 전부 설치 가능하다. 심지어 게임도 설치 가능하다.

아쉬운 점은 다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비하면 설치가 오래 걸린다. 아무래도 내장 저장공간의 성능이 부족한게 아닌가 예상된다. 그러다 보니까 클라이언트 용량이 큰 대작 게임들은 실행 후 게임 진입에 있어서 상당한 인내를 요구한다. 단순히 플레이 스토어에서 내려 받아 설치하는 것으로 모자라 자체적으로 게임 파일들을 내려 받기 때문이다. 반면, 애플리케이션 삭제는 정말 빠르다.

가벼운 게임은 가능하지만 스냅드래곤 210의 성능으로는 고사양 게임은 무리다.

슈퍼 마리오 런을 실행해 봤다. 이 정도 게임은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리니지2 레볼루션이나 최근 출시되는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을 즐기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프로세서의 성능이 부족하다.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한 콘텐츠 소비가 파인드라이브 T의 강점이다.

인터넷을 하거나 유투브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콘텐츠를 감상하면 즐거움은 배가된다. 아무래도 화면이 크기 때문에 시원하게 감상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상도가 HD(1,280 x 720)이기에 그 이상의 선명함은 기대하기 어렵다. 가격대를 고려하면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그 이상을 기대했던 소비자라면 그 기대는 잠시 접어두는 것이 좋겠다.

전반적으로 파인드라이브 T의 태블릿으로의 가치는 중간 정도로 평가해 볼 수 있겠다. 영상이나 간단한 게임은 즐길 수 있지만 해상도나 그래픽 처리 성능이 조금 아쉽다.

그러나 플레이스토어로 가능성은 크게 열렸다. 특히 아틀란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기기에 티맵이나 카카오내비 등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설치해 쓰면 되니 말이다. 또한, 여럿이 한 차를 운행하는 경우 취향에 따라 아틀란 또는 타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한 대의 기기지만 여럿이 사이 좋게(?) 나눠 쓸 수 있다는 의미다.

내비게이션으로의 활약은 무난

태블릿으로써 파인드라이브 T를 봤다면 이번에는 본연의 기능인 내비게이션은 어떨까? 파인드라이브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자연스레 내비게이션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때부터는 여느 파인드라이브 거치형 기기들과 큰 차이 없는 인터페이스를 보여준다.

우선 기본적으로 파인드라이브를 실행하면 지도(아틀란)를 시작으로 음악 감상이나 라디오, 영상 감상이 가능하다. 이 외에 기기 부가 기능을 설정한다거나 종료 등을 명령할 수 있다. 주요 상태는 아이콘이나 수치 등으로 깔끔하게 보여주니 어려운 부분은 없다.

파인드라이브 T의 내비게이션 기능은 타 거치형과 다르지 않다.

아틀란을 터치해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들어가도 마찬가지다. 여느 파인드라이브 내비게이션 제품과 동일한 인터페이스와 화면 구성이 펼쳐진다. 들고 다니며 쓸 수 있으니 배터리가 허락하는 범위 내라면 들고 다니며 간단한 길안내 장치로도 활용 가능해 보인다.

태블릿 자체로의 성능이 무난해서 혹여 내비게이션 성능이 떨어질까 우려할 필요도 없다. 장시간 주행하며 지도의 움직임이나 경로 검색 시간 등을 확인하니 비교적 부드럽고 빠른 모습을 보여줬다. 주유소 가격 정보나 지명 등의 표시도 잘 구현되어 있으며, 화면을 반으로 나눠 각기 다른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여주는 것도 동일하다.

다양하게 변신하는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 T는 태블릿이냐 내비게이션이냐 물으면 무엇이라 딱 이야기하기 어렵겠다. 내비게이션이라고 하기엔 태블릿의 기능을 구현했고, 태블릿이라고 하자니 제대로 된 내비게이션이 탑재되어 있다. 그러니까 이 제품을 손에 넣으면 모두 쓸 수 있다는 의미다.

파인드라이브 T는 거치대에 전원만 연결하면 부착하는 것으로 충전이 이뤄진다.

장점은 있다. 길을 다닐 때에는 내비게이션으로 쓰다가 쓰지 않을 때 태블릿처럼 쓰면 된다. 그러나 차량 내 내비게이션이 없다면 파인드라이브 T는 그냥 분리 가능한 내비게이션에 불과할 뿐이라는 단점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차량 내에 붙박이로 있는 것보다 차라리 쓰지 않을 때에는 분리해 들고 다닐 수라도 있는 이것이 활용성 측면에서 더 유리한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가격은 제품에 따라 32만 9,000원에서 37만 9,000원이다. 내비게이션과 태블릿을 떠나 그냥 HD 해상도의 그럭저럭 무난한 성능을 갖춘 태블릿을 산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첫 도전이니 아쉬움도 곳곳에 존재한다. 일단 느린 저장공간의 성능 때문인지 가끔 반응이 느릴 때가 있었고, 스피커가 작으니 차량 내 음량을 높이면 안내 음성이 잘 들리지 않는다. 이런 부분들만 차후 개선해 준다면 더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내비게이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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