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人터뷰①] 곽현화 "사람에 받은 상처, 사람으로 치유됐다"

장아름 기자 2017. 4. 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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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곽현화 SNS © News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방송인 겸 배우 곽현화가 최근 방송된 SBS 플러스 '내 말 좀 들어줘'를 통해 오랜만에 TV에 출연했다. 그는 '내 말 좀 들어줘'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반복했다. 자신의 속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놔야 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곽현화는 어렵게 출연을 결심한 '내 말 좀 들어줘'에서 자신이 받았던 상처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아팠던 상처만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12년 한 영화 주연으로 출연했고 2년 뒤 해당 작품의 감독과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도,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바람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많은 분들이 목소리를 내는 걸 두려워하시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곽현화의 진심이 전해졌다.

곽현화는 21일 뉴스1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내 말 좀 들어줘'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내 말 좀 들어줘'가 취지가 좋더라. 아픔 있으셨던 분들이 예능에서 소모적인 아이템으로 쓰여지는 경우가 많은데 '내 말 좀 들어줘'는 달랐다"며 "하지만 '바로 하겠다'고 답했던 것은 아니다. 좀 걱정이 많이 됐다. 현재 소송 중인데 나와서 얘기해도 될까 걱정이 됐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이게 법적으로 복잡한 문제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 소송과 관련해 기사도 나기도 했고 알려진 부분이라 프로그램에 나가서 말하는 게 괜찮나 계속 고민했다"며 "하지만 제작진께서 이슈보다 감정을 얘기하자고 하시더라. 결론이 다 난 얘기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좋겠지만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감정이 어땠는지를 얘기해 주실 수 있겠냐 해서 말씀하셔서 털어놓기로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곽현화는 오랜만에 TV에 출연한 이후 주변의 반응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웃고 질문하고 해야 하는데 그동안은 그럴 자신이 없었다"면서 "방송 보고 아직까지도 물론 악플을 다시는 분들이 있다. 어떤 프로그램을 하든 간에 원래 저를 향한 악플은 반 이상"이라고 웃으며 "이번에도 악플은 달려 있더라. 다행스럽게도 그런 부분은 예전보다 침착해졌다"고 말했다.

일련의 일들을 겪고 연예계보다 사람들을 향한 회의감이 커졌다고도 이야기했다. 그는 "연예계에 회의감이 들지 않았냐고 주위에서 물어보시는데 처음 이 일을 겪고 나서 사람에 대한 회의감이 가장 컸다. 그냥 내가 사람대 사람으로 만나고 대화 나누고 일을 하게 되더라도 이 사람을 순수하게 믿고 일을 할 수 있을까 회의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결국 위로가 돼준 것도 사람이었다고. 곽현화는 "사람 때문에 힘들었지만 극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도 사람 때문"이라며 "일면식도 없는데 힘들 때 도와주셨던 분들도 계시고 저 대신해서 화를 같이 내주신 분도 있다. 사람으로 상처 받았던 건 사람으로 치유받게 된다. 제 주변의 사람들이 고맙고 힘이 됐다"고 고백했다.

곽현화는 자신 보다 힘든 사람들을 더 돌아보게 됐다고도 이야기했다. 그는 "저보다 어려운 일 겪으신 분들이 많다"며 "하지만 힘들다고 마냥 혼자 담아두지 마시고 손 뻗어보시면 도움을 주실 분들이 분명히 있을 거란 말을 하고 싶다. 용기 잃지 말고 목소리를 내는 걸 두려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진심 어린 말을 건넸다.

또 곽현화는 "주변에서 제게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안 좋다고 걱정하시더라. 당했던 이야기들을 계속 하게 되면 제작사나 감독들에게 좋지 않게 비쳐질 수 있다고 한다"며 "그런데 저는 그 얘기를 듣고 '이런 목소리를 내는 거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고 연기를 나도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배우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당분간은 힘들 것 같다"며 "'이겨내고 연기를 해야지'라고 하기엔 내 상처가 여전히 크다. 연기하는 걸 좋아하고 사랑하고 이 일 계속하고 싶지만 일로 인해 얻는 기쁨 대신 상처가 더 클 거 같더라. 좋은 작품이 있고 스스로 준비가 충분히 되면 연기도 다시 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희망적인 발언을 했다.

aluem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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