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이명숙 교수팀이 서울 구로구 소재 초등학교에 다니는 8∼9세 어린이 752명(남 379명, 여 373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특정 유전자형과 비만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소금민감성 SLC12A3 유전자 다형성에 따른 나트륨섭취가 소아비만에 미치는 영향)는 한국영양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대한소아과학회가 발표한 ‘소아 및 청소년 표준 성장도표’에 제시된 비만 진단 기준을 이용, 어린이의 BMI(체질량지수)가 성별ㆍ연령별 상위 15% 이내이면 비만아, 5∼85% 미만이면 정상 체중아로 분류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SLC12A3는 신장(콩팥)에서 나트륨 재흡수 기능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형이다. SLC12A3 유전자형은 GG형과 GA+AA형으로 분류된다. 전체 연구 대상 어린이 752명의 SLC12A3 유전자형을 세분한 결과 나트륨에 민감한 GA+AA형 소지아가 124명(16%)에 달했다.
특히 GA+AA을 가지면서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4000㎎ 이상인 어린이의 비만 위험은 나트륨을 1일 3326㎎ 이하 먹는 GA+AA형 아이보다 15.6배나 높았다. 나트륨 과다 섭취에 따른 비만 위험 증가는 남아에서 더 두드러졌다. 하루에 나트륨을 4000㎎ 이상 섭취하는 GA+AA형 남아는 나트륨을 하루 3326㎎ 이하 섭취하는 남아보다 비만 위험이 22.8배나 높았다(여아 9.2배). 어린이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4000㎎ 이상이라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2000㎎)의 두 배 이상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GA+AA형을 가진 비만 어린이가 GG형 또는 정상 체중아보다 나트륨은 물론 칼슘도 더 많이 먹었다”며 “혈압을 감소시키는 미네랄인 칼슘의 섭취가 증가한 것은 나트륨 섭취 증가에 따른 혈압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인체의 항상성(恒常性) 효과로 보여진다”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엽산이 결핍되면 지방세포가 증식돼 비만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엽산 보충은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감소시켜 심혈관 질환과 비만의 위험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