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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혼술남녀' 피디 사망사건 관련 씨제이이앤엠 내사 착수

박태우 입력 2017.04.20. 22:06 수정 2017.04.20. 22:16 댓글 0

고용노동부가 부당한 노동 환경을 비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드라마 <혼술남녀> 제작팀의 이한빛(사망 당시 28살) 조연출 피디 사건(<한겨레> 4월19일치 2면)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20일 "고용부 서울서부지청이 이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씨제이이앤엠(CJ E&M)의 법 위반사항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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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노동 폭로 유서 남긴 뒤
지난해 목숨끊은 신입피디 사건
회사 관계자 등 대상 조사 착수
"업계 불합리한 노동관행 조사"

[한겨레]

<티브이엔>(tvN) '혼술남녀' 조연출 고 이한빛 피디(PD)의 어머니 김혜영씨가 지난 18일 낮 서울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한빛 피디는 입사한 지 9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고용노동부가 부당한 노동 환경을 비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드라마 <혼술남녀> 제작팀의 이한빛(사망 당시 28살) 조연출 피디 사건(<한겨레> 4월19일치 2면)과 관련해 내사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20일 “고용부 서울서부지청이 이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씨제이이앤엠(CJ E&M)의 법 위반사항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이 피디와 함께 근무했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뒤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갈지 여부에 대해 판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피디 사망사건과 관련한 경찰 수사기록도 넘겨받아 검토할 예정이라고 고용부는 덧붙였다.

이씨는 입사한 지 9개월여 만이자 본인이 제작을 맡았던 티브이엔(tvN) 드라마 <혼술남녀>가 종영한 다음날인 지난해 10월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유서에 “하루에 20시간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두세 시간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노동자를 불러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 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 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다”고 적었다.

이씨의 유족과 청년유니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1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18일, 이씨가 회사 선배한테 받은 욕설이 담긴 문자메시지 등 사망 관련 자료을 공개하면서 씨제이이앤엠의 책임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한 뒤, 서울 상암동 씨제이이앤엠 사옥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씨제이이앤엠은 “경찰과 공적인 관련 기관 등이 조사에 나선다면 적극 임할 것이며, 조사 결과를 수용하고 지적된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책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 방송 제작업계의 불합리한 노동관행에 대해 조사한 뒤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이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는 의문과 문제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 있는 사람들의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