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몇대씩 산 단골들도 발길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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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현대차가 몇 대씩 있는 단골들도 더 이상 현대차를 안 산다고 하네요. 손님 발길이 뚝 끊겼어요."
20일 찾은 중국 상하이시의 한 현대차(베이징현대) 매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등 5대의 차량이 전시된 매장은 한산했다.
2012년 일본과 중국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영토 분쟁 당시 도요타도 판매량이 50% 이상 줄었고, 회복하기까지 1년6개월가량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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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영향 이 정도일 줄이야.."
■ 中 상하이 현대차 매장 가보니
20일 찾은 중국 상하이시의 한 현대차(베이징현대) 매장. 직원 A씨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이슈가 터진 이후 판매량에 대한 질문에 대뜸 이렇게 대답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등 5대의 차량이 전시된 매장은 한산했다. 지난달 판매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반 토막 난 현대차는 이달 들어서도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15일 중국 정부의 한류 금지령인 '한한령(限韓令)'이 본격화하면서 매장을 찾는 중국인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판매 부진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 문제의 심각성을 높인다. 2012년 일본과 중국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영토 분쟁 당시 도요타도 판매량이 50% 이상 줄었고, 회복하기까지 1년6개월가량이 필요했다. 중국은 한국 다음으로 많은 생산능력을 보유한 데다 올해 825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던 지역이다. 현대·기아차 전략이 사드 사태로 인해 틀어지게 된 셈이다.
특히 정치색이 강한 베이징과는 달리 경제도시인 상하이에서는 현대차에 대한 반감이 작다고 알려졌지만 이런 상하이조차 판매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았다. A씨는 "자동차 계약을 마치고 돈을 내야 하는 날 '현대차는 안 사겠다'며 계약을 취소해버린 사람도 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매장 딜러들의 이탈도 시작됐다. A씨는 "차를 못 팔아 어려움을 겪는 딜러들이 다른 자동차회사로 이직하고 있다"며 "주로 일본차 회사로 많이 움직이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했다. 150㎡ 정도 넓이에 자동차 6~7대가 전시된 상하이의 또 다른 현대차 매장에서도 손님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직원 B씨는 "지난달에는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들이 차를 많이 사서 판매량이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다시 안 좋아졌다"고 걱정했다. 그는 이어 "요즘에는 남아 있는 재고만 팔고 있다"고 전했다. 사드 사태 이전에는 고객이 원하는 옵션대로 회사 측에 차를 주문했는데 지금은 차가 안 팔리는 상황이라 새로 주문하지 않고 이미 들여온 일반 옵션의 재고 차량만 판다는 것이다.
판매 급감으로 베이징현대는 브랜드별 승용차 판매 순위에서 지난달 10위까지 밀려났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연간 114만여 대를 판매해 승용차 시장 6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경쟁사들이 사드 갈등을 활용하는 '애국 마케팅'을 벌인 영향으로 판매가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현대차 빈자리에 중국 현지 브랜드가 치고 들어오고 있다.
현대·기아차 중국 현지 관계자는 "매장 방문객과 판매량을 매일 체크하고 있는데 이달 초는 지난달에 비해 더욱 떨어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한국 대선이 끝나고 뭔가 정리가 되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겠느냐. 나름대로 여러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상하이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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