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후폭풍 "정의당이 부끄럽다"..갑론을박

김성곤 2017. 4. 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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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선후보 2차 TV토론 이후 당원게시판 갑론을박
심상정의 문재인 공세에 반발한 일부 당원 탈당 시사
탈당 소식에 일부 당원, 아쉬움과 비판 목소리 공존
정의당 관계자 "정의당은 민주당과 다른 색깔 가진 야당"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정의당이 TV토론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발단은 19일 KBS 주최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각을 세운 것과 관련해 당원들이 상반된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심 후보는 전날 스탠딩 방식의 TV토론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여부는 물론 사드배치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 등과 관련해 문재인 후보를 몰아세웠다. TV토론 종료 이후에는 심 후보를 비판하는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의 글들이 SNS상에서 넘쳐나면서 ‘정의당’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원게시판 탈당 예고 “문재인 까서 탈당하는 게 아니다”

20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정의당 당원게시판은 심상정 후보의 전날 토론태도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당원들은 심 후보의 문재인 후보 비판에 반발하며 탈당을 거론했다. 과거 이른바 ‘메갈리아’ 사태에도 당을 떠나지 않았지만 더 이상은 못참겠다는 태도다. 이에 기존 정의당 골수 당원들은 일부 당원들의 탈당 소식에 “아쉽다”는 반응부터 “어이없다”는 반응까지 쏟아졌다.

아이디 ‘whatisreal’이라는 당원은 “문재인을 까서 탈당하는 게 아니다. 정의당이 부끄럽다”면서 “지난 두 번의 토론에서 심상정 후보의 토론 내용과 태도, 오늘 게시판에서 탈당하겠다는 글들에 대응하시는 기존 당원들의 모습을 보고 제가 정의당을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연이아빠’라는 아이디의 당원은 “이웃당 후보가 집단린치에 가까운 공격을 받을 때 자당 후보인 심상정님이 적폐세력후보들의 집단린치공격에 같이 가담한 매우 보기싫은 토론태도에 많은 실망했다”며 “문재인 후보가 당선돼서 잘도 정의당에 연합정권창출 같이 하자고 손내밀겠다. 부끄럽지 않습니까”라고 반발했다. 특히 “다시 제가 돌아오기는 쉽지 않겠다. 제발 다양성을 존중해주고 피아구분 좀 할 줄 아는 정의로운 당이 되시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당원 ‘자유론영혼’은 “심상정 후보의 오늘 토론회는 정말 심각하다. 이래서는 안된다”면서 “정의당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려면 지금 민주당의 편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명박근혜 심판을 위한 대선입니다. 민주당이 땅을 기름지게 만들어 줘야 진보의 꽃이 피고 열매도 맺을 수 있는 겁니다. 오늘 심상정 후보의 토론은 실패입니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도로 민노당이 됐네요. 안녕 정의당” △“탈당합니다. 정의당 기조에 크게 실망했습니다” △“변화를 기대하며 탈당합니다” 등의 반응들도 쏟아졌다.

◇“그렇다고 탈당을 하나” 아쉬움…“탈당 말할거면 빨리 나가라” 성토

이에 대해 기존 당원들의 반발도 거셌다. 비판과 아쉬움이 뒤섞인 반응이 나왔다.

‘기쁨1’이라는 아이디의 당원은 “어차피 잘하기만 하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고 이일저일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그렇다고 탈당을 하나?”면서 “여기는 원래 전술보다 소신이 앞서는 곳인데 모르고 입당한 것도 아닐테고 섭하네”라고 토로했다.

당원 아이디 ‘유리알유희’는 “떠나시는 분들, 뜻하는 바들 잘 이루시길 기원드립니다. 소수당에서 고생들 하셨다”며 “소속당 진로와 관련해서 입장이 갈리니 할 수 없는 문제로 본다”고 토로했다.

‘무닌’이라는 당원은 “탈당을 말하는 인간들 빨리 나가세요. 어처구니가 없네”라면서 “오해 마세요. 문재인은 괜찮게 봅니다. 다만 니네가 문재인의 수치라는건 말해줘도 모르겠지. 박사모랑 대가리 수준이 비슷한 것들”이라고 비꼬았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의당은 민주당과 다른 색깔을 가진 야당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도 정의당은 야당으로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다만 격하게 반응하는 분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 비판만이 아니라 안철수나 다른 보수후보들을 비판해야 하는데 왜 똑같이 1대 4로 1등 후보 문재인을 비판하느냐는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성곤 (sk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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