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회 반응 극과극..문재인 "이상한 토론" vs 안철수 "TKO승"

이소아 2017. 4. 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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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밤 열띤 2차 TV토론회를 소화한 대선후보들의 반응은 뚜렷하게 갈렸다. 무엇보다 대통령 선거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스탠딩(Standing)’ 방식에 대해 불만 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토론에서 ‘집중 공격’ 대상이 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불만을 나타냈다.

TV토론회에 대한 SNS상의 한 반응글
문 후보는 토론 직후 “스탠딩 토론이라면 자유롭게 왔다 간다거나 그렇게 해야 의미가 있지 이렇게 제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서 문답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의 전병헌 전략본부장도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별 시간이 제한된)시간 총량제에서 4대1로 집중적인 공격을 받다 보니까 답변에 시간을 모두 쓰고 제대로 된 질문조차 할 수가 없는 이상한 토론 구조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4명의 집중적인 견제와 공격 속에서도 침착하게 잘 대응을 해서 원톱 후보로서의 안정감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성공했다’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토론 직후 “처음 시도하는 형식인데 나름대로 어느 정도 괜찮은 형식같다”며 “회가 거듭될수록 국민들이 흥민진진해할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다음에는 (공통질문)을 2개가 아니라 3개까지 마련해 주면 꼭 3번을 선택할 것”이라며 자신의 기호인 ‘3번’을 강조하는 여유도 보였다. 국민의당 김영환 미디어본부장은 “지난번에 저희가 좀 미흡해서 이번에 판정승 정도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문재인 후보께서 완전히 무너져서 TKO승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주적이라고 부르지 못한다고 얘기하거나, 재정 계획을 전문가 위원회를 만들어서 세우자는 말에서 대통령에 집권하면 최순실 대신 전문가위원회가 앉게 되겠구나 생각을 갖게 됐다”며 문 후보의 ‘모호성’을 꼬집었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서서 하는 토론이)체력장 테스트 같았다. 2시간 세워 놓으니 무릎이 아프고 이거는 좀 아니지 싶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첫 토론회의 ‘세탁기’발언에 이어 이번 토론에서 ‘설거지’ 발언으로 여성들에게 사과까지 한 홍 후보는 “대통령의 철학을 물어야지 자기가 암기한 수치를 따지는 것이 토론을 잘하는 것처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 측은 20일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맹탕을 드러내고 홍 후보의 안정감이 드러났다”고 호평하면서도 “거칠다는 이미지를 줄이기 위해 점잖게 했는데 결과적으로 홍 후보의 장점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토론에 강점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대체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실제 처음 도입된 방식에서 두 사람이 ‘노련한 사회자 역할을 대신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유 후보는 토론 직후 “방식이 좀 이상했다”며 “스탠딩이란 게 압축적으로 할 땐 좋은데 5명이 해서 기대보다는 덜 화끈했다”고 말했다. “시간을 아끼느라 물을 질문을 많이 못 물었다”고도 했다. 심 후보는 ‘스스로 냉정하게 점수를 매겨봐 달라’고 하자 “음…한 55점?”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오늘 스탠딩 토론 처음했는데 좀 밀도있게 국민이 점검할 수 있는 그런 토론이 되지 못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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