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6단 여경인 줄도 모르고 노출..'바바리맨' 현행범 체포

2017. 4. 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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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6단의 무도 특채 출신 여자 경찰관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바바리맨'이 현장에서 이 여경에게 체포됐다.

20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남구의 한 여자고등학교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여고생들 앞에 갑자기 나타나 음란한 행위를 하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최근 옥동지구대로 들어왔다.

지난 2월 옥동지구대에 발령받은 무도 특채 새내기 여경 박명은(33) 순경을 일반 여성인 것처럼 사복을 입게 하고 순찰팀장과 버스정류장에 잠복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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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태권도 6단의 무도 특채 출신 여자 경찰관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바바리맨'이 현장에서 이 여경에게 체포됐다.

[울산남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20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남구의 한 여자고등학교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여고생들 앞에 갑자기 나타나 음란한 행위를 하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최근 옥동지구대로 들어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 남성을 잡기 위한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지난 2월 옥동지구대에 발령받은 무도 특채 새내기 여경 박명은(33) 순경을 일반 여성인 것처럼 사복을 입게 하고 순찰팀장과 버스정류장에 잠복하게 한 것이다.

박 순경은 태권도 6단으로 한국체대 체육학과에서 태권도 코치로 활동한 경력까지 있다.

박 순경은 이 남성이 주로 출현한다는 오후 10시부터 2∼3시간가량 여고 인근 버스정류장 2곳을 돌며 버스를 기다리는 척했다.

13일째 야간 잠복을 하던 17일 오후 10시 22분께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던 박 순경 앞에 점퍼와 바지 차림의 50대 남성 A씨가 나타나 음란행위를 했다.

이를 눈치챈 박 순경은 휴대폰을 보는 척하면서 동영상으로 그 장면을 찍었고, 증거가 확보되자 순찰팀장이 A씨를 덮치고, 박 순경은 순식간에 팔을 꺾어 제압했다.

A씨는 공연음란 혐의로 입건됐다.

박 순경은 "A씨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20년 가까이 운동했던 몸이 저절로 움직여져 A씨를 제압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검거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부서는 박 순경에게 서장 표창을 수여할 방침이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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