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아쉬움 감추지 못한 류현진, 그를 믿는 감독과 팬들

조회수 2017. 4. 21. 13: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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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01. 아쉬움 감추지 못했던 류현진, “뼈아픈 홈런이었다.”

류현진, “뼈아픈 홈런이었다.”

허니컷 코치, “구석에 잘 붙였는데, 아레나도가 워낙 잘 쳤다.”

류현진은 계속 아쉬워하고, 허니컷 투수 코치는 위로했습니다. 복귀 후,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하며, 97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건강함’을 알렸지만, 실투에서 연결된 피홈런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이날 류현진은 7피안타(3피홈런) 7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습니다. 실점이 모두 홈런에서 나왔고, 홈런은 모두 속구에서 연결됐습니다.

류현진이 아쉬움을 드러내는 모습은 흔치 않습니다. 지금껏 류현진을 취재하면서 글러브를 화풀이 상대로 삼은 모습을 본 건 딱 두 번. 그 두 번 중 하루가 이날이었습니다. 아레나도에게 두 번의 홈런을 허용한 날.

실투가 아쉬웠고, 그 상대가 아레나도라서 그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잘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마저도 담장을 넘겨 버린 것입니다.

이토록 아쉬워하는 모습은 허니컷 투수 코치도 쉽게 접하지 못했던 터. 류현진이 너무 아쉬워하자 허니컷 코치는 직접 나서서 위로했습니다.

“현진, 첫 번째 홈런은 실투였지만, 두 번째는 스트라이크 존 구석에 아주 잘 던졌어. 아레나도가 워낙 잘 친 거야. 괜찮아. 오늘 나쁘지 않았어.”

그럼에도 류현진의 아쉬움은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오늘 실투는 엄청난 실책이었다. 홈런 세 개를 허용한 건 썩 좋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한 경기에 홈런 세 개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아레나도에게 두 번째 홈런이자 이날 세 번째 피홈런이었던 그 홈런이 가장 뼈아팠던 것입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5회초 2사에서 만난 아레나도를 피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합니다.

“늘 하는 얘기지만 볼넷을 주는 건 정말 싫다.”

류현진은 어려서부터 볼넷을 줄 바에는 홈런을 맞는 게 낫다는 말을 들으며 야구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홈런을 맞았지만, 피하고 싶지는 않았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그리고 그가 풀어야 할 숙제를 명확하게 언급했습니다.

“수술 전보다 구속이 2~3km정도 덜 나오면서 실투도 많다. 실투를 줄여야 한다.”

허니컷 투수 코치는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 잘 던졌는데, 아레나도가 워낙 잘 쳤다고 언급했습니다. 류현진이 이토록 놀란 표정을 지은 이유기도 합니다. 원하는 곳에 잘 던졌는데, 그게 바로 담장을 넘겼으니 말입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믿음을 계속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 번의 등판이 모두 패로 끝나자 현지 취재진은 우려스러움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잘하고 있다. 하나의 과정이다고 말이죠.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은 편안해 보인다.”고 언급하며 “(수술전) 좋았던 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과정이다.”고 말합니다. 지금 당장 류현진에게 가장 좋았던 2013~2014 시즌의 모습을 기대하기보단 나아지는 모습을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로버츠는 “이 과정을 거치면 분명 타자를 상대하는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류현진을 믿고 있었습니다.

비록 승수를 챙기지 못했고, 6이닝 4실점 한 류현진. 하지만 다저스타디움 전광판은 ‘STRIKEOUT’을 7번이나 알렸습니다. 그리고 현지 팬들의 큰 호응을 얻어낸 안타도 있었습니다.

류현진은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안타였다.”고 말했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그의 안타를 보며 크게 환호했습니다.

류현진이 날린 안타로 누상은 모두 채워졌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 상황에서 다저스 타선은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1득점에 그쳤지만 말이죠.

류현진의 피홈런도 아쉽지만, 지원받지 못하는 다저스 타선도 많은 아쉬움을 줍니다. 류현진은 경기당 0.33점만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규정 이닝을 소화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114명 가운데 꼴찌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이날은 두고두고 회자될 명장면도 있었습니다. MLB에서도 주목했던 장면. 류현진의 반사 신경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3회 선두 타석에 오른 블랙몬의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류현진은 불안정한 수비 자세였지만, 곤잘레스에게 토스하면서 강약 조절을 완벽하게 해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습니다.

공이 곤잘레스의 볼에 닿긴 했지만, 강하지 않았기에 곤잘레스는 웃으며 공을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02. 현장에서 류현진을 본 홈팬들의 반응

 류현진은 시즌 시작하고 처음으로 홈팬들 앞에서 선발로 나섰습니다. 현지 팬들은 류현진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다저스 골수 팬이라고 밝힌 Frank씨는 영상 취재는 사양했지만, 류현진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스프링 캠프 때 류현진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마지막에 로스터 합류라는 구단의 발표가 있었을 땐 정말 환호했다.”

이어서 이날의 투구를 평가했습니다.

“우리는 류현진의 2년 전 모습을 기억한다. 그래서 그가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을 때, 그만큼의 모습을 기대했다. 솔직히 말하면, 기대한 모습보단 부족하지만, 삼진 잡아내는 그를 보니 기뻤다. 2회를 보면 류현진의 모습 그대로였다. 피홈런 3개는 아쉽지만, 삼진 잡아내는 모습을 보니 류현진이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류현진이 6이닝의 투구를 마치자마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 틈에 들어가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영상으로 모두 담지는 못했지만, 대부분은 팬은 피홈런은 아쉽지만, 다른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봤다며 그의 복귀를 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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