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19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의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 “그 머릿속 뿌리 깊이 박힌 남존여비, 홍준표 후보의 뇌를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 싶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조영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홍준표 후보의 발언이 이제는 눈과 귀를 의심할 정도로 치닫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홍 후보는 어제(18일) TV인터뷰에서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된다’고 발언했다”며 “이쯤 되면 막말 수준에 그치지 않고 여성에 대한 직접적인 인권모독”이라고 말했다.

조영희 대변인은 “홍 후보는 2011년 10월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 같잖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고 하더니 하나도 바뀐 게 없다”며 과거 발언까지 소환해 상기시킨 후 “오히려 더 노골화된 여성 비하에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더 무서운 것은 표백제까지 넣어돌려도 지워지지 않을 얼룩이고, 여성에 대해서는 아물지 않을 상처”라며 “홍 후보는 자신은 ‘상남자’이고 ‘책임자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눈썹 문신은 왜 하셨냐”고 꼬집기도 했다.

홍준표 후보는 지난 18일 YTN과 가진 인터뷰에서 ‘집에서 설거지를 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설거지를 어떻게 하냐.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된다. 그러나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며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 정해놓았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진행자가 ‘집안을 책임지지만 설거지나 빨래 같은 건 안 한다는 뜻이냐’고 재차 묻자 “젊은 부부들은 싫어할지 모르지만 우리집은 맞벌이도 아니고 아무래도 전업주부와 맞벌이는 다를 것”이라며 “설거지나 빨래는 절대 안 한다. 에이 하면 안 되지, 전기밥솥을 열 줄도 모르고 라면도 못 끊인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대구 남자라서 그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 경상도는 뭐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