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상 최초의 스탠딩 대선토론 … 관전 포인트 3가지
한국 정치 사상 최초의 스탠딩 토론이 진행된다.

잠시 후 10시부터 KBS1TV를 통해 진행되는 대선후보 토론회는 5명의 각당 대선주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스탠딩으로 진행된다.

지난번 1차 토론 때는 녹화였지만 오늘밤 2차 TV토론은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그렇다면, 기존 TV토론과는 확연히 다른 스탠딩토론의 관전포인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대본 No 메모지 Yes

이번 2차 토론은 '대본'이나 '준비된 자료' 없이 진행돼 오롯이 답변태도와 내용을 보고 후보를 검증할 수 있다.

2시간, 120분 동안 진행되는 오늘밤 스탠딩토론에서 대선주자들은 주제당 9분의 자유토론 시간을 갖게 된다. 이때 후보들은 그 시간 동안 준비된 원고나 제한 없이 질문과 답변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

유권자들은 후보의 답변 태도와 내용을 보면서 후보가 국정 전반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급하게 외운 답을 언급하는 것인지 알 수 있다.


◆ 스탠딩 Yes 의자 Yes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서 토론했던 지난 13일 첫 TV토론 때와는 달리 후보들은 각자의 연설대에서 두 시간 내내 선 채로 진행한다.

물론 토론 중 후보들이 잠시 앉을 수 있도록 연단 뒤 보조 의자를 마련했다.

하지만, 다섯 후보들 어떤 후보가 자리에 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문재인 후보가 '스탠딩 토론회'에 대한 효율성을 지적하자, 다른 당들이 문 후보의 체력에 의문을 제기했던 만큼 의자는 있지만 후보들이 마음 놓고 앉을 수 있겠느냐는 분석이다.


◆ 네거티브 No 차별화 Yes

첫번째 원고없는 스탠딩토론에서 네거티브의 품격은 어떻게 표출될까도 관전 포인트다.

조금 잦아드는 듯하긴 하지만 지금 대선 국면은 '네거티브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안철수 후보의 급상승과 이를 저지하려는 문재인 후보 측의 반격은 지난 1~2주를 네거티브 싸움판으로 만들었다. 오늘 스탠딩 토론회도 네거티브 설전을 피하긴 불가능하다. 문-안 후보의 가족 논란부터 선거운동 과정에서 빚어진 여러 말실수를 놓고 어떤 설전이 오갈지 주목된다.

유권자들은 이제 네거티브와 정책검증을 분간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러 있다. 공격하는 측이나 방어하는 측이나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고, 그 선을 넘을 때 진흙탕이 펼쳐진다.

기존 TV토론에선 사회자가 진흙탕 변질을 막기 위해 상당 부분 개입했지만 이번 스탠딩 토론에서는 사회자의 개입이 최소화 된다.

인신공격이 아닌 소통과 꿰뚫는 논리로 상대 후보보다 자신을 자연스럽고 고급스럽게 차별화 시키는 전략이 필요할 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