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도 文·安 지지 갈려.. 누굴 뽑아야 할지 모르겄당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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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철수씨를 찍을 것 같고요. 우리 집이 네 식군데, 애 둘은 문재인이고, 집사람은 왔다 갔다 하고요. 완전히 갈렸어요."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형진(54)씨는 5·9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찍을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친노(친노무현)가 난중에 많이 해묵어 버릴 것 같다"면서도 "지금 호남은 문재인씨가 대세고, 안철수씨는 거품이 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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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철수씨를 찍을 것 같고요. 우리 집이 네 식군데, 애 둘은 문재인이고, 집사람은 왔다 갔다 하고요. 완전히 갈렸어요.”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형진(54)씨는 5·9 대선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찍을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안철수는 깨끗해요. 그 대신 당선이 되면 당이 40석밖에 안 되니까 어떻게 나라를 끌어갈랑가 그것이 문제”라며 “결국 바른정당이나 이런 데하고 합쳐야 한다고밖에 볼 수 없는데 그러면 옛날 그대로 되니 아주 고민”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친노(친노무현)가 난중에 많이 해묵어 버릴 것 같다”면서도 “지금 호남은 문재인씨가 대세고, 안철수씨는 거품이 좀 있다”고 했다.
민주당 경선에선 문 후보를, 국민의당 경선에선 안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하며 ‘전략적 선택’을 한 호남이 5·9 대선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엔 안 후보가, 18일엔 문 후보가 광주에서 유세를 벌이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적극 지지층을 제외하면 호남은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호남의 심장’ 광주에는 문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여전했고, 안 후보의 정치적 경험과 40석에 불과한 국민의당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 문, 안 후보 캠프 간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며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느껴졌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문턱이 닳도록 방문하는 광주 양동시장에서는 ‘누굴 지지한다’는 대답보다 “모르겠다”는 답이 더 많이 돌아왔다. 이불가게를 운영하는 김민화(51·여)씨는 “헷갈린다. 누굴 뽑을지 모르겠다”며 “안철수는 깨끗해서, 문재인은 국정경험이 있으니까 또 마음이 간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밥을 먹어 ‘노무현 국밥집’으로 불리는 분식점의 사장 남연희(53·여)씨는 “손님들에게 누가 좋은지 물어보는데 대답이 반반”이라고 했다. 남씨는 “안 후보도 잘하겠지만 역시 (국정)경험이 있는 문 후보에게 마음이 간다. 당도 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담자” 18일 전주 전북대학교 앞에서 열린 한 대선후보의 유세에서 시민들이 스마트폰으로 후보 사진을 찍고 있다. 전주=이제원 기자 |
문, 안 후보의 호남 지역 여론조사 결과는 문 후보가 우세를 점하고 있다. 서울신문·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17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50.3% 안 후보는 36.3%로 격차가 벌어졌다.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3, 14일 조사한 결과에선 문 후보(47.2%)와 안 후보(44.8%)가 박빙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천성관 광주대 교수는 19일 통화에서 “호남은 두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돼도 정권교체라는 데 이의가 없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문 후보에 대해선 반문 정서가, 안 후보에 대해선 정치적 경험이나 당의 규모를 감안할 때 미덥지 못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처럼 90% 이상 몰표는 아니겠지만 선거 막판에는 후보 한 명에게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광주=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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