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내놓은 ‘국민주 문재인 펀드’가 19일 오전 출시 한 시간 만에 ‘완판(완전판매)’됐다.

목표액 100억원을 돌파해 329억8000여만원이 몰렸다. 펀드 가입자 수는 1만500여명, 1인당 최대 가입액은 1억원이었다. 문재인 펀드는 시중은행들의 일반 신용대출 금리인 연 3.6%를 적용해 3개월 뒤 투자자들에게 원리금을 돌려준다.

문 캠프 측은 문재인 펀드가 한 시간 만에 완판된 이유에 대해 “정권교체에 대한 지지자들의 열망이 컸다”고 설명했다. 안규백 선대위 총무본부장은 “1차 목표 금액이 100억원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마감될 줄은 몰랐다”며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이 모여 2차 모금은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보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오유’에는 문재인 펀드에 3000만원을 투자한 지지자의 인증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3개월 만기에 연 3.6%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문 후보 지지자들이 문재인 펀드에 몰린 이유로 풀이된다. 이번 대선에서 문 후보가 1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국고에서 선거비용을 전액(법정한도 509억원) 보전받는다. 펀드 투자자들은 떼일 우려 없이 원리금을 전액 상환받을 수 있다.

문 후보는 지난 18대 대선에서도 ‘담쟁이 펀드’를 통해 선거자금을 모금한 바 있다. 당시 담쟁이 펀드는 1, 2차 총 두 차례에 걸쳐 300억원을 모았다.

은정진/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