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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판세 중대변수 떠오른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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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19 18:30:34 수정 : 2017-04-19 18: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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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지역주의 약화로 유권자 표심 바뀔 여지 커져 / 지난 대선 최대 9.6% 후보 바꿔 / 15대 첫 도입… 달변가 DJ 덕 봐 / 16대선 권영길 스타로 부상해
5·9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처음 열린 19일 TV토론은 초판 판세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조기 대선으로 유권자가 후보를 검증하고 선택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 역대 대선에 비해 TV토론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울신문·YTN이 지난 17일 엠브레인에 의뢰해 10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현재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70.5%였고,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28.1%로 나타났다. 또 지지를 망설이는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3%가 “TV토론 등을 보고 지지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더라도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대부분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부동층의 비율은 15∼30%에 달한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번 대선은 유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역대 대선들과 차이가 있다”면서 “유력한 보수 후보가 없는 데다 지역 대결도 약해져 후보들의 자질 등을 검증할 수 있는 TV 토론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대선에서도 유권자의 상당수는 TV토론에 의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2012년 대선 직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의뢰로 한국정당학회가 실시한 ‘18대 대선후보 TV 토론회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6.7%가 TV토론을 1회 이상 시청했다고 답했다. 당시 대선이 박근혜·문재인 후보 간 양강구도에 집중되며 보수·진보 진영의 세 대결 양상으로 펼쳐졌음에도 박 후보 지지자 중 5.6%, 문 후보 지지자 중 9.6%가 TV토론을 본 뒤 지지 후보를 바꿨다.

이번 대선은 전통적인 이념·지역주의가 크게 약화한 만큼 TV토론이 유권자 표심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클 수 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중도성향으로 분류되고 있어 보수층과 TK(대구·경북) 유권자들이 TV토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 대선에는 1997년 15대 대선 때 TV토론이 처음 도입됐다. 당시 김대중·이회창·이인제 후보의 3파전에서 달변가로 꼽힌 김 후보가 건강이상설을 잠재우고 정부·여당의 실정을 부각하며 TV토론의 덕을 봤다. 2002년 16대 대선은 사실상 노무현·이회창 후보의 양강구도였지만, 인지도가 낮았던 당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전국구 스타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권 후보의 인사말이 화제가 됐고, 대선 패배 이후 17대 총선에서도 인기가 이어지며 민주노동당이 10석을 얻으며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8대 대선 때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TV토론의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이 많았다. 당시 이 후보가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대선에 나왔다”고 말하면서 오히려 보수층 결집을 자극해 당시 문재인 후보가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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