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터뷰] 홍준표 "4월말 안철수 내려오고 내가 올라가 문재인 이긴다"

조진영 입력 2017.04.19. 16:49 수정 2017.04.21. 08:24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첫 공식유세일정 마친 뒤 상경..사천발 김포행 기내인터뷰
"7%? 현장분위기는 달라..TK 75% 경남 60% 득표할 것"
"보수후보 단일화 관심없다..결국 표는 몰리게 돼있어"
막말 논란엔 "기울어진 운동장..내가 말 안하면 보도 안돼"
19일 지역 유세일정을 마치고 사천발 김포행 비행기에 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사진=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사천·김포=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4월말쯤 되면 안철수 후보가 링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다. 이 땅의 보수 35%를 결집한 뒤 안 후보가 있던 자리에 내가 올라가 문재인 후보를 이길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자신만만했다. 19대 대선이 ‘문재인 vs 안철수’ 양강구도라는 언론의 분석은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본인의 지지율은 여전히 10% 안팎에 불과하지만 막판 대역전극을 장담했다.

18일 오후 8시 30분께 1박2일간의 영남권 유세를 마치고 상경하는 홍준표 후보는 이데일리와 만나 향후 선거전략과 정국구상을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인터뷰는 경남 사천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40여분간 이뤄졌다. 1박2일간의 유세 강행군에 지친 표정이었지만 홍 후보는 대선 역전극을 거듭 자신했다.

홍 후보는 우선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지금 싸우고 있는데 문 후보가 조금 지쳤을 때 내가 링에 올라 패를 딱 까서 이기겠다”며 “그 전까지 안 후보에 대한 공세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시멘트벽이다. 안 후보에게 일시적으로 가 있는 보수 표만 가지고 오면 이긴다”고 단언했다. 구체적인 히든카드를 묻는 질문에는 “선거전략상 비밀”이라며 말을 아꼈다.

홍 후보는 여론조사와 바닥민심의 불일치도 지적했다. 홍 후보는 “현장에서 봤겠지만 부산·울산·마산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데 어떻게 (지지율이) 7%란 말이냐”며 “동원한 사람도 아니다. 당이 다 망가져서 동원하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 발주로 하는 100억대 국비 여론조사가 있다”면서 “여론조사 기관들이 그 예산을 따려고 미리 (문재인·안철수 후보에게) 줄 서는 거라 믿을게 못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내 경선 때 14%까지 올라갔던 공식 여론조사가 왜 후보가 되고 난 이후에 떨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남권을 중심으로 보수층 결집이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TK(대구·경북)는 불이 붙었다. (대선 득표율) 목표가 75%”라며 “경남은 내가 도지사할 때 지지율인 60%가 목표다. 충청과 강원은 원래 보수층 지지가 있기 때문에 영남을 따라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수후보 단일화 문제는 관심이 없다며 일축했다. 홍 후보는 “우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사퇴할 때 가장 덕을 보는 사람은 안철수 후보”라면서도 “유 후보에게는 우파들 표가 안가기 때문에 사퇴를 하든 완주를 하든 관심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 남재준 무소속 후보 등 다른 보수 후보들의 연대 문제와 관련, “자기 욕심으로 출마했는데 어떻게 그만두라고 하느냐”며 “결국 보수층 표는 몰리게 돼있다. 집중하게 돼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 특유의 직설화법이 외연확장의 걸림돌이라는 비판에는 “언론환경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대변인들이 하루에 11번 논평을 내도 기사 한 줄이 안나온다”면서 “지금 내가 말을 하지 않으면 뉴스가 없다. 입을 닫고 있을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품격이 떨어지고 막말을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대선 레이스 중대 분수령인 TV토론에도 비슷한 전략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경제정책 말할 때 거시지표나 미시지표 이야기를 하면 국민들이 알아듣겠느냐”며 “정치인은 대중이 알기 쉬운 언어로 전달해야한다”고 말했다.

대북관계 해법에는 패러다임의 근본적 변화를 주장했다. 홍 후보는 “힘의 우위를 통한 무장평화가 필요하다”면서 “미국에서 전술핵이 들어와 핵 균형이 이뤄지면 재래식전력에서 우리가 힘의 우위로 갈 수 있다. 북한이 굴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제·복지분야 현안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장한 ‘증세없는 복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공무원과 공기업을 구조조정해서 나오는 돈을 서민복지에 사용하면 된다”며 “대한민국 상위 소득자들이 전체 세입의 60%를 넘게 내고 하위소득자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부자증세를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 법인세도 낮췄으면 낮췄지 더 올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주요 공약 중 하나인 ‘흉악범 사형집행’도 실천 의지를 내비쳤다. 홍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사형은 6개월 내에 집행하라고 형사소송법에 돼있다”며 “왜 그걸 지키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유영철이나 강호순 같은 흉악범에게 쓸데없는 인도주의를 내세우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인도주의에 충실한 미국은 7~8개 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사형을 집행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울산 남창시장에서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진영 (liste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