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계진, “류현진, 피홈런 너무 쉽게 나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19 14: 28

류현진(30·LA 다저스)이 또 다시 피홈런 악몽에 울며 시즌 세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현지 중계진은 류현진의 부쩍 늘어난 피홈런 비율을 지적했다.
류현진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올 시즌 최다 이닝·투구수를 기록했으나 홈런 3방을 얻어맞은 끝에 4실점했다. 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나름대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으나 밋밋한 패스트볼이 장타력 있는 콜로라도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8일 콜로라도전(원정), 14일 시카고 컵스전(원정)에 이어 내리 3연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5.79에서 5.87로 소폭 올랐다. 다만 2014년 9월 7일 애리조나전 이후 955일 만에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위안이었다. 여기에 집중타 허용 등 와르륵 무너지는 투구는 아니라 다음 경기를 기대케 했다.

다만 역시 피홈런이 문제였다. 지난 2경기에서 9⅓이닝 동안 3피홈런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날 1회 아레나도, 4회 스토리, 5회 아레나도에게 연이어 홈런 3방을 맞고 4실점했다. 홈런 외에 실점은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었다. 90마일 전후의 밋밋한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에 몰렸고, 아레나도와 스토리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현지 라디오 중계를 맡은 KLAC 또한 피홈런 문제를 지적했다. KLAC는 “류현진은 이날 97개의 투구 중 63개가 스트라이크였다”며 스트라이크 비율은 큰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지난 컵스전에는 2개의 피홈런이 있었는데 홈런이 너무 쉽게 나오는 투수가 됐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다른 방면은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KLAC는 이날 여전한 위용을 과시한 체인지업에 대해 “방망이를 이끌어내기 좋은 변화구를 던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네 번의 등판에 그친 류현진은 컴백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또한 이날 6이닝을 소화한 것도 높게 평가했다. KLAC는 경기 중 “충분히 5회 이상 투구가 가능한 투구수를 보여주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불펜 전략(선발 투수를 보통보다 일찍 내리는 퀵후크 전략을 의미)이 있지만, 최근 다저스는 3경기 동안 불펜이 15이닝을 소화했다. 시리즈 동안 선발보다 불펜이 더 많은 이닝을 던졌다. 오늘은 불펜 동원이 힘든데, 류현진이 중반까지 잘 끌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외 KLAC는 3회 나온 류현진의 맨손 캐치 1루 송구도 칭찬했고, 첫 안타에도 즐거워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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